"실적은 저조한데…" 배만 불리는 금융사 CEO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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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사들이 잇따라 저조한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최고경영자(CEO)들은 평균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은행, 보험, 금융투자사 등 65개 금융사의 성과보수 체계를 점검한 결과, 영업실적 악화에도 CEO 연봉이 늘어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금융업종별 CEO의 평균 연봉은 금융지주사 15억원, 은행 10억원, 금융투자사 11억원, 보험사 10억원 등이었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2011년 순이익이 7조2000억원에서 2012년 2조원 가량 급감했지만 CEO들의 연봉은 2011년 22억원에서 1억원 내려간 것이 고작이었다.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금융지주사 11억원, 증권사 28억원, 보험사 50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여기에 47억원의 배당금도 지급됐다.

여기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근로기준법 기준을 초과해 특별 퇴직금까지 지급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5억원을, 김종열 전 사장은 20억원을 지급받았다.

금융당국은 경영 실적이 좋으면 금융사 CEO 연봉이 늘면서 실적이 나쁘면 줄지 않는 모순을 강도 높게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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