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측, 닉슨 안에 신중한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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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장덕상 특파원】월남평화를 위한「닉슨」의 8개항 제의에 이어 처음으로 열린27일「파리회담 제1백 42차 본회의에서, 공산측은「닉슨」8개항 개안을 재선전략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즉각 거부하지는 않는 이례적인 신중한 태도로 주목을 끌었다. 이날 상오(한국시간=하오6시40분)에 속개된 회의에서 미 수석대표「윌리엄·포터」대사와「사이공」측 수석대표「팜·당·람」대사는「닉슨」안을 정식 제의, 공산측이 조속히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하노이」측 수석대표「수안·투이」는「닉슨」안은「닉슨」의 재선을 위해『그릇된 평화의 전망』을 털어놓았을 뿐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차후에 다시 논평하겠다고 말함으로써 전례 드문 즉각적인 거부태도를 피했다. 「투이」는 미국 안을 4개 항목으로 분류, 일일이 비난하고 모호한 부분을 지적, 이를 명백히 할 것을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①미군 완전철수 문제에서 그 대상이 불분명하다. 미국은 모든 주월군·군사시설과 기지를 철수하며, 월남과 월맹에 대한 일체의 공군기에 의한 공격도 중지할 생각인가?
②월남의 정치문제에서는 재선거 1개월 전에「티우」가 사임한다고 「닉슨」안은 제안했는데, 이는「티우」정권의 폭력·탄압체제의 존속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이 월남인민의 자결권을 반대,「티우」체제의 유지를 꾀함을 뜻한다.
「닉슨」은「키신저」와「하노이」측과의 비밀회담내용을 약속을 위반하여 공개했다. 그는 69년의「로지」미국대사와「하노이」측 대표와의 비밀회담 내용도 공개한 믿을 수 없는 기록을 갖고 있다. 번번이 약속을 어기는데, 그의 성명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④월남에서의 미군의 모든 군사활동과「타이」군까지 동원한「라오스」「캄보디아」에서의 군사활동 강화는 평화를 희구한다는「닉슨」의 성명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한편「포터」대사는「닉슨」안이 작년 6월26일의「하노이」측의 9개항 비밀 제안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 협상을 통해 일괄협정에 서명하고, 다시 시행세칙을 마련, 최종협정체결을 촉구했다.
【워싱턴27일AP동화】「월리엄· 로저즈」미 국무장관은 27일 월맹이 지난해 10월 미국의 평화안에 대해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미 국민을 정부로부터 이간시키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로저즈」장관은 이어 미국이 이 단계에서 월맹의 요구에 응해『그들과 함께「사이공」정부를 몰아내는데 참여, 미군을 철수한다며』미국의 대외신뢰도는 영으로 떨어질 것이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일본·「필리핀」및 태국농과의 방위공약은 신뢰를 받지 못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이둘 나라와 이밖에 방위공약을 다짐한40개국과 방위공약 이행을 화약 했으며 그들을 희생시키는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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