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서의 첫 헤비급 시합|클레이·포스터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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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19일 AP동화】무하마드·알리(30 캐시어스·클레이)와 맥·포스터(29)와의 대전이 오는 4월1일 동경에서 거행케 됨으로써 아시아에서 열릴 첫 헤비급 복싱 경기가 마련되었으며 알리는 이 게임의 개런티로 50만 달러(약1억8천6백만 원) 미만을 받는데 동의했다고 19일 동경태생의 중국인 프로모터 강방부 씨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강 씨는 일본정부로부터 이미 이 경기를 위한 공식 외화배정 허가를 받았으며 일본권투연맹(JBC)의 동의를 얻었다고 JBC사무장 기꾸찌·고오다이씨도 동석한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포스터가 8만 달러(약2천9백70만원)미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할 뿐 두 선수의 매니저들과 또 한차례 만나 일을 매듭짓기 전에는 그 이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15회전이 될 이 경기의 최종타결을 위해 알리의 매니저 허버트·무하마드씨와 포스터의 대표 조지·스타 씨가 금명간 동경에 오게되어 있다고 강 씨는 덧붙였다.
회교교직자가 된 알리는 최근 아프리카 각국을 순방하고 돌아와 지난 17일에는 조·프레이저와의 리턴매치를 갖기 전 동경·런던·자메이카 및 소련에서 경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한바있다.
WBA의 최신 랭킹에 따르면 알리는 1위, 포스터는 7위를 마크하고 있다.
뉴요크의 하이트프레인즈에서 17일 밤 6라운드의 시범경기를 가진 알리는 동경·런던·자메이카·소련에서 갖기로 되어있다는 경기에는 관심이 없고 자나깨나 레이저와의 대전만을 생각하며 살고있다고 실토했다.
그를 매려 눕혀야 잠시 쉴 수 있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는데 올해에는 재 경기가 있을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언제 실현될지는 모르겠으나 그와의 재 경기는 나보다도 온 세계가 더 바라고있어 열리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뉴올리언즈에서 프레이저의 매니저 앵크·더헴 씨는 알리가 입으로는 재 경기를 운운하면서 그 실현을 위해서는 꼼짝 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리는 사방으로 쏘다니면서 닥치는대로 경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알리 진영에서는 누구하나 나를 찾아와 경기를 상의하지 않고 있다. 그의 매니저가 상의해 온다면 당장에라도 경기는 마련될 수 있다. 조·프레이저가 그를 때려눕혀 잠시 쉬게 해주게 말이다. 이날 관중 약1천5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리가 보인 시범경기에서는 춤추는 듯한 그의 유명한 푸트·워크 등 왕년의 묘기가 대부분 그대로 재연되었다.
1라운드가 끝나자 관중은 그의 30회 생일을 축하, 해피·버드데이를 합창했다. 그러자 알리는 링 한복판에 생일 케이크를 가져오게 한 후 관중의 박수를 받아가며 한 조각을 먹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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