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파워에 나라 장래 달려 … 과학교육 부처 간 협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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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대 부의장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4일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교육’ 자문회의를 열었다. 과학교육의 새 틀을 짜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박상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산·학·연과 정부 대표 10명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과 김성기 교육부 창의인재정책관(김헌수 융합교육팀 연구관 대리 참석)을 제외한 8명이 참석한 첫날 회의에선 왜곡된 한국 과학교육의 현실을 꼬집는 발언이 이어졌다. 강혜련 창의재단 이사장은 “자문위원들의 조언을 토대로 과학교육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참석자 주요 발언.

 ▶박상대 부의장(창의재단 자문위원장)=과거 과학교육을 한 부처에서 담당하다가 살림이 나눠졌다. 교육부와 미래부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우리나라의 장래는 소프트웨어(SW) 파워를 장악하는 데 달렸다. 컴퓨터 활용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로 교육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김영민 한국과학교육학회장=관계 부처·기관 간 협력이 잘 안 된다는 느낌이다. 교육부와 미래부 간에 조정이 필요하다. 협의체를 만들어 인력·자료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철의 기초과학학회협의체 회장=과학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올해 한국 학생들이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물리를 선택하는 학생은 2%에 불과하다. 엘리트 교육은 성공하고 있지만 기초과학 저변 확대엔 실패하고 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과학기술 인재가 세상을 바꾸고, 엔지니어링을 통해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거기에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장순흥 KAIST 석좌교수=한국의 SW가 약한 건 교과서 중심으로 교육을 한 탓이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누구한테 배워서 그렇게 됐나. 문제해결 중심,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 점수 잘 받는 것보다 프로젝트 한번 해 보는 게 더 중요하다.

 ▶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수능에서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하는데 SW·디자인 통합교육을 한다고 해봐야 다 쇼다. 과학으로 통합시키고 수능 출제에도 반영해야 한다.

◆ 특별취재팀=이상언 특파원(영국 런던), 김한별(미국 시카고)·윤석만 기자,박상대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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