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과의 균형을 유지 한국, 주도적 외교 펼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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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장덕상특파원】「르·몽드」지의 동경주재특파원 「로베르·길렝」기자는 4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정부는 신축성 있는 외교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요지의 기사를 썼다.
『박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해서 국내에서의 긴장을 유지 강화했지만 그렇다고 외교정책이 「데탕트」를 방해하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미국의 영향하에 있던 한국은 독자적으로 다변외교와 신축성 있는 외교를 통해 능동적으로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다.
한국은 금세기에 처음으로 독립국가로서 중공·소련· 일본·미국 등 열강과 균형 있는 외교를 벌여야할 역사적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월남에서 철군, 동구과의 교역을 위한 접촉, 남북적십자회담 등에서 한국외교정책을 재조정하고있다.
박대통령은 지난해 3월15일 연세에서 중공에 김일성 지지를 줄여 북괴가 무력사용을 포기하도록 하라고 말하여 중공의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했다. 이런 점으로 보아서도 한국정부가제3국을 통해 중공과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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