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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가치관 확립|대학생「리더십·세미나」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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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대학 봉사 회 한국위원회의 제14기 대학생「리더십·트레이닝·세미나」가 27일∼30일 한국학생회관(서울 중구 묵정동)에서 열리고 있다.「대학생의 가치관 확립」을 주제로 한 이번「세미나」에는 전국 15개 대학의 학생회간부 40여명과 20명의 대학교수가 4일간의 대화와 토론을 갖는다.
역사적 측면에서 본 대학의 가치관 확립에서 유달영 교수(서울대 농대)는 주체발표를 통해 『한국사의 긍정적 이해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36년간의 지배를 통해 일제가 한 민족에 끼친 가장 큰 해독은 젊은 사람들에게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그는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사가 그릇 인식되어 왔다고 말했다. 사실 한민족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물 만큼 영토 안에서 대소 9백20회(대륙에서의 침략 4백27회, 해양에서의 침략 4백93회) 의 외침에 의한 전쟁을 신라 건국이후 1910년 한-일 합방까지에 치르면서도 완전히 영토를 뺏긴 일은 없을 만큼 강인한 저항력을 가졌다는 것이다.『인구 비례로 볼 때 한민족의 대 중국 투쟁은 특히 얼마나 매서운 민족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유 교수는 세계를 제패하던 몽고나 당나라와의 처절한 투쟁에서 우리는 한국사를 다시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배심 토의에 나선 노명석 교수(경희대) 는 유교수가 제시한 항쟁 사 가운데서도 한국이 자기 방어에만 급급했던 점을 지적하고 이것은 오히려 민족 단일성 유지에 공헌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만일 한국이 중국을 점령했다고 하면 그 방대한 영토의 통치를 위해 한국은 군사적으로 특수화되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토인비의 말처럼 군국주의는 일시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으나 결국은 망하고 말았을 것이며, 한 민족과 한국은 없어졌을 것이라는 것. 그는 또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그 문화의 양상이 특수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민족을 지키는 것이 없어질 때 그 국가는 망하고 만다』고 말했다. 『「러더」는 항상 부딪쳐오는 새로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때 창조적 소수가 되며 이러한 능력을 잃을 때 지배적 소수가 되고, 그 문화와 그 국가는 망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역사에 있어서 창조적 소수자의 가치를 특히 강조했다.
한편 종교적 측면에서 주제 발표를 한 김형석 교수(연대)는 오늘날의 종교가 배제해야할 3가지 소극적 가치관과 지향해야 할 4가지의 적극적 가치관을 지적했다.
즉 오늘날 종교가 갖고 있는 배제해야 힐 3가지의 소극적 가치관은 ⓛ미신적 요소와 사회악 적 요소로 대표되는 비리성내지 반이성적 성격과 건전한 도덕윤리에 어긋나는 가치관 ②믿는 대상에 맹목적 권위를 부여키 위한 전 대주의적 가치관, 이는 배타성까지 낳는 결과가 되고 있다. ③종교의 진가를 교가를 교리 화하려는 경향, 한국에 들어온 모든 종교가 교리 화 이전에 그 진리가 휴머니즘으로 뒷받침 될 때 유익한 영향을 끼쳤고 교리 화하면서 해독을 낳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늘 밤 종교가 맡은바 과제 의무를 다하기 위한 적극적 가치관으로 김 교수는 ①오늘의 종교는 인문상실의 인간회복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물질 문명의 예속물로 되어 가는 인간을 생생하게 해방시켜주지 못할 때 종교는 쓸모 없는 존재다. 자연의 예속물에서, 정치 및「이데올로기」의 예속물에서 그리고 완력과 집단의지에서 생산과 경제에서 인간의 참 모습을 종교는 찾아줄 수 있어야 한다. ②사랑의 윤리적 가치를 확립시켜야 한다. ③긍정적 인생관과 공동이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④역사에 의미를 부여해 가야한다 등으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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