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신은 가족생활의 「리허설」|미국서 임신의 심리적 연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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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제까지 많은 의들이 임신을 신체적인 면세서 연구해왔지만 심리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임신의 심리적 측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미국「맨해턴」의 심리분석학자「막스·도이처」와 샌프란시스코의 심리학자「아더·콜먼」부처의 연구결과가 꽤 주목을 끌고 잇다. 「도이처」는 첫 임신의 꿈과 환상에 대한 오랜 연구로, 「콜먼」부처는 내년 1월에 출간될『임신·그 심리적 경험』이란 책의 저자로 각각 유명한 사람들. 이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부부가 결혼한 후 임신해서 첫아이의 부모가 되기까지 이들은 다음과 같은 3단계(각3개월씩)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한다.
첫 단계는 앞으로 다가올 출산이 그들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추리라는 점에서 말하자면 「쇼크」의 시기다. 아내는 좀더 의타심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의타심은 남편으로 하여금 아빠실습의 기회가 되어준다. 반면 남편도 아내에 대해 의존하게 되는데 이것은 혹 출산으로 하여금 아내를 잃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 이것 역시 아내에게는 어머니에 이르는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간단히 말해서 이기간 동안의 임신이란 가정생활의 「리허설」인 셈이다.
둘째 단계는 좀더 평화스럽지만 뱃속의 아이가 태동하게 되어 중대한 변화가 촉진된다.
이 기간동안 부부는 마치 어린애가 생긴 듯 착각하게 되어 아내는 『아가야, 오늘은「쇼핑」이나 가자』 따위의 얘기를 하게 된다. 또한 이기간 동안에 아이의 이름도 짓게된다.
셋째 단계에 들어가서는 부부간에 성적인 차이가 뚜렷이 나타난다. 아내는 커다랗게된 모집과 함께 남편으로부터 소외감과 성적 고독감을 느끼게 되며 여성으로서의 감정이 고조된다. 물론 이기간 동안 부부의 두려움도 높아지는데 「도이처」는 이 기간동안 두려움이 나타나지 않는 부부들은 진정한 가정을 창조하는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동안 출산에 대한 사전지식을 얻어 두는게 좋은데 이를테면 출산에 관한 기록영화를 보는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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