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사장 등 5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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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도로공사의 토지매입부정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수사국, 백광현 부장검사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연변개발단지를 사들이면서 매수액을 시가보다 늘려 5천여만원을 가로챈 사실을 밝혀내고 13일 하오 9시 도로공사사장 허필은씨(55) 부사장 이선희씨(51) 총무부장 송삼규씨(40) 총무부차장 김중희씨(4l) 등 간부 4명과 토지「브로커」 이상령씨(42·시사영어사 상무) 등 5명을 업무상횡령혐의로 구속,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경찰은 1차로 밝혀낸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 시흥리 소재 차균조씨 소유의 16만여평 이외에 백현리·운중리·이매리 일대의 40만평을 구입할 때도 같은 수법으로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 거액을 횡령하는 한편 이 돈 중 일부가 감독관청인 건설부관계자들에게 뇌물로 상납된 것으로 보고 건설부쪽에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에 의하면 허 사장 등 도로공사간부들은 작년 5월14일 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연변개발사업을 위해 전 농어촌개발공사총재 차균희씨(49·구속)의 형 차균조씨 소유로 된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 시흥리산54의2 임야 등 16만5천8백30평을 1억7천만원에 매수키로 계약하고 1개월 후인 6월에 차씨가 죽자 「브로커」 이씨와 짜고 7월초 차씨와의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가공인물인 「염태호」씨와의 매매계약서를 위조, 매수액을 2억2천1백69만원으로 늘려1억7천만원은 차씨 가족에게 지불하고 차액 5천1백69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들이 횡령한 돈 중 2천여만원은 「브로커」 이씨에게 주고 나머지 3천여만원을 도로공사간부들이 나누어 쓴 사실을 밝혀냈다.
이 사건은 농개공부정사건을 수사중이던 검찰이 차균희씨의 은행구좌에서 도로공사로부터 입금된 1억7천만원을 발견, 이 돈의 입금경위를 조사한 결과 차씨의 형 차균조씨의 소유임야매입대금으로 도로공사가 지불한 돈임을 확인했으나 공사에서 지출된 땅값이 5천1백69만원이나 더 많아 이를 추궁해 밝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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