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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인들의 당면문제|백악관의 연령문제 토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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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핵가족 가정이 대부분인 미국에서 집안의 노인들이 젊은 세대들로부터 격리되고 소외되는 경향이 짙다. 인간은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늙게되고 또 사회 활동을 떠나 여생을 보내게 되지만 이런 자연스런 과정을 젊은이들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발전 심리학자이며 「인간 발달위원회」회장 「버니스·로이갈튼」여사는 백악관에서 열렸던 연령문제 토론에서 현재 미국의 노인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것 같이 노인들은「이방인」이 아니다. 그들도 젊은이들과 같이 몇 십년 전에는 활기차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고 일정한 나이가 되자 직업에서 떠나야 하고 자녀와 헤어지게 되었다는 것 밖에는 늙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또는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원한다면 학교에 다니고 일할 수 잇듯이 은퇴하나 노인들도 그들이 원한다면 학교에 다닐 수 잇고 중년층 사람도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노인들을 사회에 다시 등장시키고 청소년들과 중년·장년, 그리고 노인 층의 어려 세대를 혼합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은퇴한 이후 20년 이상을 외롭고 무의미하게 보내게 되는 상황에서는 노년에 대비한 준비보다는 노인을 사회에서 거부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교육을 통해 노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을 것이
시대의 혼합은 모든 세대간이 건전한 이해와 태도를 기를 기회를 줄 것이며 노인이 되어간다는 데 대한 두려움과 의혹을 젊은이들에게서 지워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노인에게 여러 가지 재교육을 허락함으로서 노인의 큰 문제의 하나인 여가를 유익하게 쓸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거의 모든 핵가족 국가의 노인들이 갖고있는 문제의 하나는 『경제적인 안정』을 어떻게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야말로 노인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다. 미국의 65세 이상 된 노인들의 25%∼30%가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젊어서 저축해 놓은 것이 없었거나 사회 보장 제도가 제대로 여유 있게 혜택을 주지 못한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해야할 의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회 보장 제도의 강화가 무엇보다도 노인을 경제적·신체적 곤란에서 구출하는 지름길이 된 것이다.
이러한 개선이 없이 현 상태가 계속 발전되어 나간다면 지금은 젊으나 10년 후에는 직장을 잃고 자녀와 떨어지게 될 50대는 곧 슬픔을 겪게 될 것이다.
노인 계층을 참여시키면 4개 또는 5개의 세대가 한 가정이나 한 직장 하 교육장소에 모여 살게 될 것이다.
언제든지 이 세대를 거쳐야만 할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것이므로 「노인으로 변해 가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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