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벤트」에 몰리는 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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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1년의 「스포츠」는 「뮌헨·올림픽」을 한해 앞두고 축구의 지역예선과 야구의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행사가 열려 「팬」들을 서울운동장에 집결시켰다.
이런 점으로 본다면 올해의 「스포츠」는 「빅·이벤트」가 깔린 황금의 「스포츠·시즌」 이었다.
더구나 「스포츠·붐」의 가열로 서울운동장은 사상최대의 인파가 들 끓기도 했다.
서울운동장에서 집계한 올해의 서울운동장 유료입장객을 종목별로 알아보면-.
먼저 축구의 경우는 예년에 없었던 박 대통령 「컵」쟁탈 동남아 대회와 「뮌헨·올림픽」의 지역예선을 비롯해 「던디·유나이티드」 「세투발」 「이란」 대표「팀」등 초청경기로 공전의 최대관중들을 동원시켰다.
서울운동장과 효창구장을 집계한 11월말 현재의 결과를 보면 작년에는 유료관람객이 대회일수 132일에 19만 8천 7백 92명이었는데 올해는 같은 대회일수에 41만 9천 7백 4명으로 22만 9백 12명이 늘어났다.
또한 장충체육관의 「프로·복싱」의 경우는 대회일수 35일에 3만 8천 1백 45명으로 작년 (대회일수 35일·관람객 2만 9천 3백 14명)보다 8천 8백 31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는 예상 밖의 집계가 나타나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있다.
야구는 올해 봉황기 쟁탈 고교대회, 제9회 「아시아」선수권 대회 등으로 입장객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예측되는데 결과는 판이하다.
즉 작년에는 대회 일수 275일에 입장객 55만 8천 6백 75명이었는데 올해는 대회일수가 288일로 작년보다 더 많으면서도 입장객은 43만 9천 3백 46명으로 작년보다 11만 9천 3백 29명이 줄어든 현상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국제대회 등 「빅·게임」에는 많은 관중이 동원됐으나 국내의 대학·실업의 「게임」에는 관중이 없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
한편 농구는 입장객 8만 2천 1백 38명으로 작년보다 10만 8천 69명이 적어 감소율이 무려60%나 되고 배구의 경우는 4만 2천 2백 38명으로 작년보다 1만 2천 4백 72명이 줄었다.
작년까지도 야구와 농구는 69년에 비해 증가현상을 보였으나 야구가 줄어든 데다 농구·배구 등의 실내 「스포츠」는 현저한 감소율을 보여 「스포츠·붐」과도 역조현상을 보이고있다. 이 같은 입장객의 감소에 대해 관계자들은 특히 실내 「스포츠」가 TV 중계의 영향을 받고있으며 뚜렷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입장객들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TV중계의 효과가 다른 종목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야구가 큰 대회를 치르고도 감소했다는 것은 여러 면으로 어리둥절케 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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