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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능 못하는 태릉수영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연중무휴의 전천후 수영활동을 위해 2억여 원의 막대한 자금을 들여 건립한 태릉국제수영장이 효율적인 운영방안이 서 있지 않은 탓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있다.
작년에도 11월말에 문을 닫아 올해 초2월15일에 개장 2개월15일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태릉수영장은 올해엔 그보다 한달 앞당긴 10월말에 문을 닫아버려 올해처음으로 빛을 보러던 제l회 종별수영선수권대회가 유산된 것을 비롯, 선수 훈련·지도자 강습회 등 계획된 수영활동이 큰 타격을 받고있다.
태릉수영장은 당초 수영인구의 저변확대라는 목적 하에 구체적으로는 시설부족에 허덕이는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수영장 운영규정 제5조) 선수촌에 마련된 것인데 확고한 운영방침이 없었던 탓인지 선수훈련보다는 어머니교실과 어린이교실, 일반공개 (토·일) 등에 의한 사업수입이 가능한 수영활동에만 역점을 두어왔으며 계절의 이유로 이것이 불가능해졌다고 곧 문을 닫았다.
수영연맹은 오는 21일 제1회 종별선수권대회를 열려고 했으나 이 때문에 불가능해졌으며 체7회 아시아 대회에서 유망할것으로 보고 계획했던 수구훈련과 지도자강습회도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수영연맹은 내년에 대비한 「에이지·그룹」연습을 위해 부득이 40명의 대상선수들도 비좁은 어린이 회관에서 힘겨운 훈련을 시키고있다.
이밖에 수영부를 두고있는 각급 학교「팀」들도 태릉수영장 건립이전과 같이 겨울철훈련을 중단하고있다.
태릉수영장은 회원 또는 비회원의 회비 (82·7%)를 비롯, 각종 수영교실운영(14.2%)과 기타의 자체수입금으로만 운영하고있으므로 수영이 활발한 「시즌」에 충분한 액수를 올려놓지 않는한 사업수입이 불가능한 겨울철에는 계속 훈련을 위해 문을 열 수 없는 실정에 있다.
태릉수영장이 계속 문을 연다면 겨울철에 하루12∼15만원의경비가 들어 3개월이면 거의 1천2백만 원이 소요되는데 10월말 현재 예산잔액은 3백70만원.
예산잔고가 이같이 적은 것은 올해의 총예산 3천7백50만원 중 10월말 현재 74%인 2천7백63만여원만이 세입으로 걷힌 때문인데 총 세입 목표가 1백% 걷혔다면 10월말 현재의 예상잔고가 1천3백56만원이 돼 겨울철 3개월 동안의 예상운영비 (1천2백만원)는 자체의 세입만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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