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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실서 A·B형 다른 시험 … 큰 혼란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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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7일 수능이 치러진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 시험 시작 전 4층에 위치한 4번 고사실에 들어가자 수험생 책상마다 국어·영어·수학별로 응시유형(A·B형)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수학 유형이 저마다 달랐다. 전체 9명 중 7명은 상대적으로 쉬운 A형을 봤지만 나머지 2명은 B형을 보거나 아예 수학을 선택하지 않았다. 같은 교실 안에서 서로 다른 유형의 시험을 보게 된 것이다. 올해 수준별 수능이 도입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모습이다.

 이번 수능에서 교육당국은 영어 A형은 A형끼리, B형은 B형끼리 시험을 보도록 시험장을 최대한 분리했다. 듣기평가 시간에 소리가 울릴 수 있어서다. 그러나 국어와 수학은 시험장을 완전히 분리할 수 없어 학교에 따라선 서초고처럼 혼합고사실을 운영했다. 이대영 서초고 교장은 “혼합고사실은 베테랑 교사를 감독관으로 배정해 문제지를 나눠줄 때나 답안지를 걷을 때 더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수준별 수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숙명여고에서 시험을 본 재수생 강민지(19·여)씨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줬다고 하지만 문과 상위권은 국어 B, 수학 A, 영어 B를 볼 수밖에 없어 부담은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장혁진 기자

◆원점수=맞힌 문제에 문항당 배점을 곱해 환산한 점수다. 만점은 국어·수학·영어는 100점,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각각 2과목을 합쳐 100점, 제2외국어는 50점이다. 직업탐구는 이번 수능부터 기존의 2개 과목씩이 한 개 과목으로 통합돼 만점이 100점으로 조정됐다. 가채점과 사설업체의 입시배치표 등에만 사용되고 실제 수능 성적표에는 기재되지 않는다.

 ◆표준점수=원점수로는 영역·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영역·과목별로 평균·표준편차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평균과 표준편차가 각각 일정 값이 되도록 원점수를 변환한 것이 표준점수다.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상대적으로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가를 나타낸다. 가령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표준점수는 평균이 100점이다. 수험생 개인의 표준점수가 100보다 높으면 응시자 평균보다 원점수가 높다는 의미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원점수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져 표준점수상에서 상하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다.

 ◆백분위=모든 응시자의 점수를 1∼100으로 환산한 점수가 백분위다. 영역·과목·수준별 수험생 전체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개인 성적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낸다. 수험생 개인의 백분위는 응시 학생 전체에서 그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 집단의 비율이다.

 ◆등급=영역·과목별 표준점수로 전체 수험생을 9등급으로 나눠 수험생이 속한 등급을 표시한다. 영역·과목별로 전체 수험생의 상위 4%까지 1등급을, 그 다음 7%까지 2등급을 부여한다. 등급 구분 점수(등급 컷)에 놓여 있는 동점자에겐 해당되는 등급 중 상위 등급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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