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선거, 한인 대거 당선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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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실시된 ABC교육위원 선거에서 유수연 후보(가운데)의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한인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됐다.

5일 실시된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선거에서 한인 유수연 후보는 3337표, 득표율 24.83%로 2위에 올라 당선이 확정됐다. 총 3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유 당선자 외에 린다 존슨 현 교육위원과 올림피아 첸 현 교육위원이 각각 3807표, 3905표를 받아 1, 3위로 당선됐다.

유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한인사회의 응원과 격려, 지지에 감사한다. 어르신들의 지지와 조언에도 감사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교육위원이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면 각각 하와이안 가든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에 도전했던 안충모(영어명 필 안) 후보와 조셉 김 후보는 아쉽게 낙선했다.

안 후보의 경우 득표율 8.2%, 146표를 얻어 총 7명의 후보 중 6위에 그쳤다. 김 후보 역시 득표율 10.1%, 1042표를 얻어 6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쳤다.

버지니아 마크 김 주하원의원 3선 성공

미 동부 지역 선거에서는 한인 후보들이 선전했다.

버지니아주 비엔나 지역을 관할하는 마크 김 주하원의원(민주·35지구)은 득표율 65.9%를 기록하며 가뿐히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1만4591표를 획득해 7513표를 얻은 공화당 소속의 도전자 리안 루스 후보와 2배가 넘는 표차를 보이며 승리했다.

지난 2009년 처음 주의원에 선출된 후 동부지역의 '첫 한인 3선 주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기록한 김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향후 주 상원 또는 연방의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

한인 혼혈 케빈 오툴 상원의원 무난히 3선

뉴저지주 에섹스카운티를 관할하는 한인 혼혈 케빈 오툴 의원(공화.40지구)도 주상원3선에 당선됐다. 또 시의원 2명을 뽑는 팰리세이즈파크에서는 제이슨 김 부시장이 미 동부에서는 최초로 4선에 성공한 한인 시의원이 됐다.

뉴저지 주 테너플라이시 최초의 한인 시의원 도전에 나선 박일환(미국이름 대니얼.29) 민주당 후보도 1위로 당선되며 최연소 한인 선출직 정치인이 됐다.

남부 뉴저지 체리힐의 수잔 신-앤굴로 시의원도 1만146표를 기록 2위에 올라 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뉴저지주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3선에 도전한 포트리의 박유상 교육위원장이 1164표를 획득해 전체 3위로 당선됐다. 레오니아의 정덕성 교육위원은 3명의 교육위원을 뽑는 선거에서 당초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1명의 후보가 중도 사퇴해 역시 3선에 성공했다.

이밖에 클로스터에서는 한인 2세 남편을 둔 스테파니 이 후보가 경쟁 후보 없이 무투표 당선됐다.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무승부'

내년 실시되는 중간 선거를 염두에 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였던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양당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공화)가 60.5%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두 배 가까운 표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재선에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테리 맥칼리프 후보가 47.9%의 득표율로 45.5%를 받은 케네스 쿠치넬리 2세(공화) 후보를 2.4%포인트 표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뉴욕시장 선거의 경우 23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빌 드 블라지오(52.민주) 후보는 이날 71.9%의 득표율로 26.7%에 그친 공화당의 조셉 로타(57) 후보를 3배 가까운 표차로 앞서며 12년간 뉴욕시정을 이끈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에 이어 뉴욕시의 109대 시장으로 선출됐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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