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서 버스전락 참사|26명 절명·40여명 중경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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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래사고현장=안진고·이무휘·곽기순기자】5일 하오 5시15분쯤 동래군기장면만화리 속칭 만학고개 내리막길 1백20도「커브」에서 승객 68명을 태우고 부산 서면을 떠나 동래군정관면으로 가던 경남여객소속 경남영5-2017호 급행 시외「버스」(운전사 김태식)가 경사 75도 높이 1백m쯤 되는 낭떠러지 아래 개울로 굴러 승객 노창성씨(39·동래군기장면서부리) 등 15명이 그 자리서 죽고 11명이 병원에서 죽는 등 모두 26명이 죽고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는 정해식 경남지사와 강두현 도경국장 등이 나와 경찰 및 예비군 1백여명을 진두지휘, 철야구조 작업을 벌이고 사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중상자들은 동래 대동병원과 예운해외과·부산대학병원에 분산입원 됐는데 사망자는 2∼3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치안국 교통과장 박동언 경무관은 현지에서 사고원인을 「핸들」 조작사고로 보고있다. 사고 「버스」는 동래군 정관면으로 가는 급행막차로 승객은 대부분 동래군기장면·장안면·일광면·정관면의 영세 상인들이다
사고 「버스」는 이날 하오 4시10분쯤 서면 북부산우체국 앞에서 승객 50여명을 태우고 출발, 사고지점에서 같은 회사소속 경남영5-88호「버스」(운전사 김태준·34)가 고장나서 길 한복판에 서있는 것을 보고 고장 「버스」의 승객 16명을 태우고 고장 「버스」의 왼쪽으로 「커브」길을 비켜나가다 사고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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