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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령 해제 서울·성균관·전남대 3개 대학서 먼저 개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휴업령이 해제된 8개 대학 중 서울대와 성균관대·전남대가 개강, 휴업령으로 단절되었던 교수와 학생이 17일만에 강의실에 섰다. 지난달 30일 휴업령이 해제됨으로써 1일부터는 각 대학이 일제히 개강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고대와 연대는『학업분위기가 안 되었다』는 이유로 자진휴업을 계속했고 나머지 대학은 개강을 늦추기로 했다. 한편 자진 휴업했던 국민대도 1일 개강했다.
이날 서울문리대·법대·상대 등은 정상수업에 들어갔으나 시골에 내려간 학생들이 미처 돌아오지 못한데다 개강첫날이고 해서인지 출석률은 저조한 편.
성균관대학에선 학교 문을 연 이날 아침 정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대학의 사명은 교실에 있다』는 총장의 담화문과 학부모에 보내는 서한을 배포, 대학본래의 의무인 학구의 길로 돌아가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강의는 휴강>
서울대-서울대학교 문리대·법대·상대는 1일 정상수업을 시작했으나 학생들의 등교 율이 낮아 일부학과에서는 휴강을 하고 학원자유수호 투쟁준비위원회에서 발표한 성명서가 나돌았다.
17일만에 등교한 학생들은 교정과 강의실에서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았으며 학생과에 찾아가 교련추가 수강신청서와 서약서 용지를 받아갔다.
문리대의 경우 이날 15개의 강좌가 예정되었으나 첫 시간에는 15개 강좌, 둘째 시간에는 21개 강좌만이 열렸는데 출석률은 낮았다.
문리대 과학관 앞 잔디밭에는 1백 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앉아 오랜만에 보는 대학신문을 펼쳐들고 학원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회학과2년 김모군(20)은 『휴업령이 풀려 개강은 됐지만 희생된 친구와 군에 입대한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아프다. 우리들이 주장했던 것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대는 이날 4개 강좌 중 민사소송과 독어 등 2개 강좌만 정상수업을 했고 형법각론 등은 휴강했다.
법대 제7강의실에서 있었던 민사소송시간에는 20여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받았는데 교수는 강의에 앞서『그 동안 있었던 불행한 사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실에서만은 세상일을 잊자』고 당부했다.
이날 법대에는 학원자유수호투쟁위원회에서 발표한『대학은 민족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성명서가 나돌았다.

<4일부터 중간고사>
전남대-6개 단과대학 3천여 학생은 1일 상오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갔다. 전남대는 4일부터 2학기 중간고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각 대학 개강예정일>
휴업령이 해제된 8개 대학 가운데 1일 개강을 않은 나머지 대학은 개강을 늦추거나 아직 개강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각 대학 개강예정일과 휴업중인 대학은 다음과 같다.
▲고대=미정(야간대학원·도서관개강) ▲연세대=미정(야간대학원·도서관개강) ▲이대·한국 신대=미정 ▲외대=2일(대학원9일) ▲서강대=4일 ▲경희대=미정(대학원·도서관1일 개강) ▲숙대=4일 ▲중대=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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