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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년전의 완전인간 두괴골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40만년 전에 지구에 나타난 최초의 유사인종인 북경인과 그 뒤 「유럽」에서 30만년 전에 나타난 비교적 현대인과 가까운 「네안데르탈」인 사이의 진화론적인 연관은 찾는 것은 인류학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그런 탐구는 헛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한 부부과학자가 「프렌치·피레네」에 있는 작은 마을인 「토타벨」의 한 동굴을 발견하고 20만년 전에 살았던 사람의 완전한 두개골을 발견함으로써 이 연관 탐색은 성공한 것 같다.
세계적인 고고학자 「장·피브토」교수(「파리」대)는 이 발견이 『북경인의 발견만큼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발굴은 지질학자 「앙리·드·럼리」씨(37)와 그의 아내인 고고학자 「마리·앙톼네트」여사의 지휘아래 3개월 동안에 걸쳐 실시됐는데 그 결과 이 초기인류가 동굴에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몇 개의 기구와 두개의 아래턱을 파냈다.
지난 7월23일에는 50여 발굴대원들이 그 아래턱에 맞는 두개골을 발굴해냈다. 「피브토」교수는 현장에 나와서 이 두개골을 보고 『이런 형태를 보존한 두개골읕 기대하지 못했었다. 정말로 행운이다』고 말했다.
모래와 한 덩어리가 돼서 나타난 두개골은 커다란 눈두덩과 뒤로 경사가 졌으나 거의 펑퍼짐한 이마 그리고 작은 뇌골를 가졌고 위턱과 눈구멍은 「네안데르탈」인의 형태와는 달랐다.
연대측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발굴자들은 20만년 전 유골로 단정했다. 이 두개골은 그 시대에만 살았던 동물의 뼈나 기구들과 함께 출토됐다. 즉 말의 이와 원시 무소의 뼈들이 유골들과 함께 나온 것이다.
실험실에서의 연구가 앞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피브토」교수는 『「토타벨」인이 현대인과 「네안데르탈」인 양자의 조상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하고, 20만년 전쯤에 시작된 빙하기가 「네안데르탈」인을 서「유럽」에 고립시킨 반면 「토타벨」인은 중부「유럽」과 중동지방에서 번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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