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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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 현재 정부미 방출 량은 전국적으로 총 7백77만1천 섬에 달하고 있으며 정부미 재고는 아직도 67만 섬, 1백11만 가마(미 도착 분 56만 섬 제외)를 남겨 두고 있다.
햅쌀 출 회 촉진 책으로 지난 4일부터는 20개 농촌지역에 대한 정부미방출을 중단했으며 중소도시에 대한 방출 량도 다소 줄여 9월말까지의 하루 평균 6만5천 가마 수준에서 지난 14일에는 5만9천 가마를 방출했다.
지역별 방출 량은 서울이 수요전량, 부산·대구는 약 9할, 그리고 기타 중소도시는 5 내지 6할 선에 머물러 있다.

<서 울>
정부미 방출 량이 수요전량인 하루 평균 3만2천5백 가마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서대문·성 동·종로 및 마포구 등의 각 등록소매상 싸전에는 14일 하오 3시 현재로 정부미가 한 톨도 없이『정부미 한말 6백80원』이라는 팻말만 넘어져 있다.
본사가 조사한 등록소매상 가운데 대부분은 농협에서 정부미를 배정 받은 후 불과 2∼3시간이면 동이 난다고 말하고 있다.
10월 들어 당국의 권유로 정부미 판매를 대체로 가구 당 2말 한도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이처럼 정부미가 달리는 것은 그 지역주민보다『얼굴을 모르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많이 사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변명이다.
특히 2, 3일전부터는 인천·안양 등에서도 몰려들고 있다(중구 도 동 P상회)는 얘긴데 이처럼 쌀이 달리자 일부 변두리지역(성동구)에서는 쌀 판매 개시 2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극히 일부의 소매상(신수 동·「파고다·아케이드」)에서는 단골용으로 한 가마를 남겨 두기도 하고 미리 주문 받아 다른 사람보다 우선해서 5말 한도로 파는 곳도 있다.

<지 방>
부산·대구를 제외한 지방도시는 정부미 방출 량이 수요의 절반정도에 불과한데다 상인들의 매점과 일반의 가수요까지 겹쳐 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청주·인천 등 일부 도시에서는 가구 당 하루 반말씩 전표배급제를 실시, 가정주부들은 쌀 배급받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고 있다.
또한 충주지방은 햅쌀을 내놔야 할 중원군 농촌에서 오히려 햅쌀을 묶어 두고 값이 싼 정부미를 사 들여가고 있으며 이 밖에도 정부미방출이 중단된 20개 농촌지역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수요의 9할이 방출되고 있는 대구에서도 정부미는 동이 나고 있는데 이는 상인들의 정부미 매점 및 일부 영세시민의 암거래가 성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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