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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혁명 스테레오시네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TV가 영화를 위협하기 시작한 50년대에는 영화를 살리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었다.
영화관에 화면의 배경에 알맞는 향기를 흘리는 방법, 안경을 끼고 보는 입체영화 감상법 등이 잠시 등장했으나 오래가진 못했다. 그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변화는 화폭확장이다.
시네라마·시네마스코프·슈퍼스코프·토탈리스코프·파나 비전·비스타비전·로드에이오·프로세스 등이 영화관을 대형화하는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TV와 경쟁하는데는 영화내용 보다는 TV에 없는 입체감을 주는 기술적인 해결이 영화제작자의 당면문제였다.
원리는 트윈·렌즈로 두개의 다른 이미지를 준다는 간단한 것이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드디어 프랑스 발명가 줄·우르디오는 그 문제를 풀었다.
같은 각도에서 같은 물체를 동일하게 볼 수 없는 두 눈의 원리를 광학 기술적으로 해결한 그의 삼차원 시네마는 슈퍼·헤라클로라마라고 불리는데 이미 카라카스 브뤼셀·암만·방콕에서 새로운 프랑스 영화라고 해서 관중을 끌고있다.
우르디오씨는 전체 상을 스트레오·스코프의 효과로 볼 수 있게 한 자기발명이 『광학의 구리 논을 뒤집어 완전히 뜯어고친 것』이라고 말한다.
슈퍼·헤라클로라마는 위로 올라가면서 차차 뒤로 눕는 경사화면을 가지며 관객의 머리 위까지 덮는 지붕이 있다. 이 커브가 진 스크린에는 8㎜, 16㎜, 35㎜ 70㎜ 등 모든 사이즈의 영상을 올릴 수 있다.
1천7백개의 알루미늄 쪽을 평행으로 물린 스크린에 비친 영상은 예리하고 왜곡이 없다. 시네라마의 1백46도보다 넓은 1백80도 폭에서 전체 상을 잡을 수 있게끔 돼있는 것이다.
그 스크린에 비친 영화를 보는 사람은 마치 자기자신이 화면에 벌어지는 광경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받는다. 영화관의 어느 쪽에 앉아도 가운데 앉아있는 분위기를 맛본다.
영상을 일그러지게 하여 입체 효과를 내는 시네라마나 키노파노라마와는 달리 화면중간을 꺾지 않는 우루디오의 헤로클로라마는 들고 다니는 소형으로도 만들 수 있어 교육용으로 또한 각광을 받는다.
모든 필름을 다 쓸 수 있는 이 미래의 영화 스트레오·시네마는 1백70개국에 전매 특허를 갖고있는 뉴요크의 골드·메달·어브·메리트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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