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심리 … 체감경기 개선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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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정확히 밝혀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박 대통령, 박준우 정무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최승식 기자]

‘경제는 심리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체감경기 회복’을 제시하며 강조한 점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를 밝힌 뒤 곧바로 경제 문제로 넘어갔다. 그러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진정한 경기회복은 경기회복 심리가 확실하게 자리 잡고 국민이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거시지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민생경제가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정책의 최우선을 체감경기 개선에 두고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외국인투자촉진법안 ▶관광진흥법안 ▶소득세 법안과 주택법안 등의 신속 처리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지금 국민이 정부와 정치권에 가장 바라는 것이 민생안정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책임 있게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면서다.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박 대통령은 2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프랑스·영국·벨기에·유럽연합(EU) 등 유럽 순방에 나선다. 올해 마지막 해외순방이다. 박 대통령은 “한·EU 수교 50주년, 한·영 수교 130주년을 맞아 연초부터 조율해 확정한 일정인 만큼 소기의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이고 최근 경제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EU와의 교역을 활성화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의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일찍부터 문화·미디어 등 창조산업을 육성해 온 EU 국가들과 창조경제 분야의 협력기반을 구축하는 ‘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서유럽 순방은 취임 첫해 핵심 외교 권역에 대한 정상외교를 완성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글=허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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