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 검사(1)<초가을 집 단장>|습기 스며 벽 썩을 땐 방수액 섞인「페인트」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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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건축에 알맞는「시즌」이 왔다. 새집을 짓지는 않더라도 여기저기 손볼 곳이 있으면 9월, 10월 안에 공사를 끝내는게 좋다.
가옥의 안전도 진단, 개축과 증축, 화단설계, 그리고 금년 가을 새로 나온 건축자재의 소개 등 초가을 집 단장을 위한 「시리즈」를 엮어본다.
한달 이상의 장마를 겪고 난 주택은 부분적으로 상해 있기가 쉽다. 외벽과 지붕, 온돌, 하수도 등 그 동안 상해 있는 것을 알았거나 상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들을 「체크」해 보도록 한다.
가장 먼저 알아볼 곳이 온돌인데, 저녁 날씨가 선선해짐에 따라 연탄을 넣고 문을 꼭 닫고 자다가 의외의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 주기적으로 연탄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철이 바로 요즘이다.
불을 처음 넣는 방에는 절대로 저녁에 넣지 말고 아침이나 낮에 넣어서 어느 정도 「개스」가 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도록 한다. 약간 의심스러우면 방안의 가구들을 모두 들어 내고 아궁이에 나무나 종이를 태우며 연기가 새는 곳이 없나 살펴본다.
방바닥 뿐 아니라 비가 들이쳐서 썩은 벽, 습기 차서 곰팡이가 핀 곳, 또는 목욕탕·부엌 등 늘 습기 찬 곳과 면해있는 벽 등이 모두 「개스」가 새는 통로가 된다. 가구를 놔둔 벽은 바람이 통하지 않아 대부분 상해 있으므로 반드시 가구를 들어 내고 점검해 본다.
연기 나는 곳이 한 두 군데이면 창호지를 풀로 이겨 구멍을 막고 위에 장판지나 도배지를 바른다. 그러나 이 정도로 땜질이 될 것 같지 않으면 아주 방을 뜯어내는 공사를 벌이도록 한다.
보통 3, 4평 짜리 방을 고치기 위해서는 「시멘트」 3부대(9백원), 모래 4「리어카」 분(1천2백원)이 드는데 재료를 사다가 인부를 불러 시키는게 좋다. 하루 품삯은 1천3백원이면 되는데 2사람이 하루 반 걸린다. 나머지 반나절에는 개어 놓은 「시멘트」반죽으로 고칠 만한 곳, 아궁이·하수도·수돗가 등을 살펴 한꺼번에 시킨다.
좀 더 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아궁이를 「레일」식으로 한다든가, 물이 잘 안 나가는 하수도를 겨울철 얼어터질 것에 대비, 미리 고친다든가, 또는 목욕탕에 「타일」을 새로 붙인다든가 모두 공사 벌린 김에 처리한다. 하수도가 안 나가는 것은 대부분 집에서 큰길까지 나가는 작은 통이 막혀 있기 때문인데 오지로 된 5「인치」폭 토관은 1개에 1백 40원이면 된다.
「비닐」장판을 깔아 두었던 방·마루 등은 장판을 걷어내어 햇빛에 말리고 바닥도 깨끗이 닦아낸 후 바람을 쐬었다가 다시 깔도록 한다.
부분적으로 썩은 벽이나 천장은 썩은 원인이 외벽의 방수가 덜 된 때문인지, 아니면 가구 등으로 공기가 차단되어 썩은 것인지를 가려내고 적절하게 손을 써야 한다. 공기가 차단되어 썩은 경우에는 가구를 들어 내어 다시 도배한 후 충분히 말리는 것으로 끝나지만, 외벽에서 물이 새어 들어왔을 경우에는 공사가 커진다.
그 부분뿐 아니라 벽 전면을 다시 방수액 섞인 「페인트」칠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지붕이 샐 때는 기와의 이음새가 어긋나지 않았는지, 깨진 것이 없는지, 또는 기와 밑에 까는 기름종이가 상하지 않았는지 기와공을 불러 알아본다.
밖에서 새는 곳이면 안에 도배를 다시 하더라도 임시변통밖에 안되며 앞으로 비가 많이 쏟아지거나 눈이 쌓여 녹으면 또 습기가 차 썩게 된다.
담이나 벽에 금이 가서 위험하다고 느낄 때는 큰 공사가 되므로 건축 전문가에게 보여 일단 안전검사를 받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세로로 난 금보다는 가로로 난 금이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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