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협의회 건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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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은 새로운 사상과 지식의 개발 전달을 통해 세계의 진운(進運)에 적응하며 국가와 민족의 기본적수요를 확보하고 발전과 진보에의 의욕과 수단을 제공해야하며 항상 보다 많고 새로운 정보를 얻어 연구하고 그 인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며 국가와 민족에 대하여 공헌하는 소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오늘날과 같이 교수들이 의식주에 쫓기고 필요불가결한 연구를 못하고 현대가 도달한 학문, 교양의 높은 수준을 교육하지 못하고 정체에 빠진다면 장차 인재의 육성은 물론 국가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우리교수가 놓인 처지와 처우가 지극히 부당하고 한심스러움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다하고 책임을 질 수 있기 위한 선결조건으로서 대학의 자주, 자율과 기본생활의 보강, 연구비의 대폭확충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서울대 전체교수의 총의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 건의한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경우 우리가 맡은 사명과 직책을 감당할 수 없음을 천명하는바이다.
①대학의 자주성과 자율성이 제도적으로 보강될 것 ②현재 문교부의 지도감독을 받게 돼있는 국립대설치령가운데의 서울대실치령을 완전독립시켜 교육행정만 문교부의 지시를 받고 인사·회계·운영등 대학운영은 독립시킬 것 ③기본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처우개선을 할 것 ④교수임용시의 초임호봉을 올리고 승급기간을 단축할 것 ⑤학술연구활동에 필요불가결한 문헌정보비를 지급할 것 ⑥연구활동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연구비를 대폭확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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