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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수중도시 여의도 개발5개년 계획 확정된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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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한강 한복판에 있는 여의도개발 최종계획안이 10일 확정되었다.
양탁식 서울시장이 발표한 여의도개발 최종계획은 앞으로 5년, 76년까지 개발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청을 국회의사당 앞, 여의도 대광장 중앙 1만천5명 대지에 옮기기로 결정, 내년부터 사업소를 비롯, 이전에 착수, 내년까지는 서울시청을 전부 여의도에 옮겨 앉게 했다.
여의도개발은 서울시가 68년 초에 착수, 1백일 동안에 윤중제를 쌓아 홍수 때마다 물에 잠기던 황무지 87만평을 택지로 만들었다. 그러나 공군비행장이 들어앉아 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다가 올해 4월 비행장이설이 완료되어 여의도개발이 본격화되었다.
서울시는 이 최종확정 개발계획에서 여의도의 계획인구를 주간 18만명, 야간 4만명으로 잡고 인구밀도도 고밀도 지구가 1㏊당 7백명(총3만8천3백명), 저밀도 지구가 1㏊당 1백50명 (총1천7백명)으로 하여 이상적인 특수지역 수중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오는 9월말에 완공되는 여의도 대광장을 비롯, 서울시는 73년까지 도로와 공원 상·하수도 전기 전화 등의 공동구 설치 등 시가지 조성을 끝마치고 각종 기관 및 업체를 유치, 건축을 장려하여 76년에는 일단 개발을 매듭짓는다는 것이다.
여의도개발의 총투자액은 1백12억6천만원인데 작년까지 58억6천만원(52%)을 투자, 윤중제·호안공사·매립·택지조성 그리고 교통처리를 위한 서울대교·윤중제 순환도로·마포입체교차로 등이 건설되었으며 올해에는 19억8천만원(18%)이 투자되어 비행장이설·여의도내부간선 가로포장·대광장 조성·가로등이 설치되고 73년까지 나머지 34억2천만원(30%)만 투자되면 세도로 포장, 상·하수도, 하수처리장, 공원녹지조성 ,영등포쪽 입체교차로 완성, 하부구조의 건설은 완전히 끝맺게된다.
여의도중앙부에 들어설 대광장은 폭 2백80m∼3백15m, 길이 1천3백50m의 대규모인데 총면적은 12만평으로 전부 「아스팔트」를 하여 「국군의 날」행사 등 대 「퍼레이드」를 벌일 수 있으며 이 대광장에는 55만명을 수용할 수 있어 동양최대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남북을 관통하는 이 대광장의 서쪽 중앙에 바로 시청청사가 들어앉게 되며 맞은 편에는 야외무대를 설치, 각종 야외행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대광장에는 2만4천7백44평의 녹지대가 좌·우편에 조성되고 1천평짜리 분수 2개가 시청청사 양쪽에 마련되어 시원한 물을 뿜게된다.
서울시는 1백12억원의 여의도 개발자금을 순전히 택지매각으로 얻어들일 계획으로 다만 4천7백10평을 팔려고 내어놓았었다.
그중 지금까지 21만4천평이 팔려 52억원의 수입을 보왔으며 나머지 30만평이 남아있는데 학교용지 3만2천평을 빼고 일반주거지역에 현재공사중인 시범「아파트」 이외에 제2단지 12만평을 조성한다면 상업업무지역의 12만3천5백34평, 일반주거지역 6천4백83평 등 총13만평만이 앞으로 팔 땅으로 남게되었다.
그 동안 여의도 개발이 침체하자 작년 5만평 대지에 「맨션」 시범「아파트」 24동을 건립, 오는 9월말이면 완공되어 1천4백가구가 첫 여의도주민이 된다. 또한의 회사당이 01평국만 대지에 현재 공사중이며 7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여의도 땅을 사서 건물을 지을 계획에 있는 각종 기관 및 사업체는 순복음교회 및 교인「아파트」(1만1천7백평·건축중) 노총회관(5천2백평·14층) 통일교회회관(5천2백평·14층·착공) 원호회관(9백60평·4층·착공) 한국개발금융회사 등 16개 업체(8층∼25층)·유도회관·지방행정회관·지적협회·전화국·우체국·소방서 등이며 내년에 종합병원·외국공관 등이 착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여의도를 이상적인 수중도시로 만들기 위해 오는 81년까지 행주산성 앞 한강에 서울「댐」을 건설, 강변도로로 제방이 완성된 서울의 한강에 사시사철 물이 차도록 하는 계획도 아울러 세우고 있다.
주거지역의 「커뮤니티·플랜」은 모든 가로망을 「불바르」(수식가로)식의 공원가로 형식을 채택, 35%의 도로비율을 확보한 안정지역 속에 각급 학교를 설치하고 어린이 놀이터·「풀」장·도서관·실내체육관 등을 배치하며 자동차 교통체제를 확립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업지구 등의 건축물은 여의도 전역을 미관지구로 설정, 건축가들의 경작건물을 건립토록 장려할 것도 아울러 계획되고 있다.
현재 여의도 땅은 서울시가 감정원에서 감정한 사정가격으로 평당 상업업무지역이 3만5천원∼6만원, 주거지역이 평당 2만5천원∼3만원으로 잡아 택지분양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여의도 택지는 3할 공제의 특혜도 없어 『너무 비싸다』는 평 때문에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땅 매각에 모질음을 쓰고 있는데 아무리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지었다 해도 나머지 땅 13만평이 올해 안에 안 팔리면 개발완성의 꿈은 또다시 늦어지고 말게 될 것이 뻔하다. <양태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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