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과 머리손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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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해수욕에서 돌아오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피부와 머리카락이다. 특히 머리카락은 태양에 그을은 피부처럼, 근질거리거나 따갑지 않으므로 무심하기 쉬운데 이 틈을 타 끝이 갈라지고 부서지는 등 크게 상하기 쉽다.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이 아닌 「풀」이나 강물이라도 사람이 많이 모여 불결해져 있으므로 머리카락이 상하게된다. 수영할 때는 머리를 푹 덮도록 된 고무모자를 쓰는 것이 머리카락과 귀의 보호에 이상적이며 고무모자 이외에 차양이 넓은 밀짚모자·「스카프」 등을 가지고가서 직사광선아래서 머리카락을 보호하도록 한다.
직사광선은 일사병의 위험에 있을뿐아니라 머리카락을 상하게 해서 끝이 갈라지고 빨간색이 되기도 한다. 특히 소금물에 젖은 채 태양을 받아 마르게 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
수영하고 나서 「샤워」로 몸을 씻을 때마다 머리도 감아 소금물을 빼는데 비누는 「알칼리」가 강하지 않은 좋은 것을 사용한다. 감고 난 후엔 선풍기나 부채바람으로 금방 말려야 머리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피서지에서 아무리 관리를 잘했더라도 얼마쯤은 상해있기 마련이므로 돌아온 후에는 마음먹고 몇 차례 영양을 공급해주는 손질을 해야한다.
가장 손쉬운 것이 「올리브」기름 「마사지」인데 머리감기 전 「올리브」 기름을 솜에 적셔 두피에 골고루 발랐다가 감는 방법이다. 「올리브」 기름이 없으면 「헤어 크림」도 좋고 이때 향수를 한 두 방울 떨어뜨리면 기분전환이 된다.
기름은 따뜻이 데워서 사용하고 전체 손가락을 써서 두피가 화끈거릴 때까지 「마사지」 한다. 「마사지」가 끝났으면 뜨거운 수증기를 쐰 「타월」로 머리를 감싸고 20분쯤 두었다가 「샴푸」를 두 세 번 타서 기름기와 때를 깨끗이 씻어낸다.
1주일 간격으로 「오일·마사지」를 두 세 번하면 아무리 상했던 머리라도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너무 상해 부스러진 머리카락은 끝을 잘라내고 산뜻한 「헤어스타일」을 만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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