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종합 평가되는 세계문학 반세기|9월 「더블린」펜 대회 주제·일정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38차 국제 「펜」대회가 9월12일∼18일 「에이레」공화국의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다. 대회 주제는 『문학의 변모-지난 50년간의 그 평가와 토론』이다. 이 주제를 놓고 동 대회 준비위원회와 국제 「펜」본부는 3개의 소 의제를 다루기로 했는데 3개의 소 의제는 첫째 『문학과 그 후원』,둘째 『문학과 저항』, 셋째 『문학에 있어서의 새로운 형태』등 이다. 『문학과 그 후원』을 의제로 한 제1차 본회의(15일)는 요즈음 작가들이 당면하는 문제들을 다룬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작가들은 국가나 다른 형태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큰 출판사가 장삿속으로 작가의 저작을 제약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후원이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작가들은 어떤 환경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아이디어」와 사상을 발표할 수 있을까, 오늘날의 출판사들은 얼마만큼 통제력을 행사하며 작가들의 창의력을 저해하는가, 후원의 부작용에 대한 항거가 작가들 사이에 일고 있는가 등등의 문제들이 제1 소 의제에서 다루어진다. 『문학과 저항』을 소재로 열리는 제2차 본회의(16일)는 시사적 관심사를 취급한 작품들이 받는 압력을 다룬다.
여기서는 또 민족주의와 자유의 정신에 대한 작가의 공헌, 전쟁과 재난을 초래한 사회체제나 부와 그 부를 지탱하기 위한 사회 및 법적 체제에 대한 저항을 소재로 쓰인 작품들이 토의의 대상이 된다. 오늘날 젊은 작가들 사이에는 기성의 가치체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현장을 시국 탓으로 볼 것이냐, 혹은 「센세이셔널리즘」으로 덮어 둘 것인가, 작가는 항거나 동화의 한쪽을 반드시 택해야 하는가, 혹은 이러한 현상은 개인차의 문제인가 등의 문제가 다루어진다.
제3차 본회의(17일) 는 『문학에 있어서의 새로운 형태』를 소재로 지난 50년간의 문학에 있어서의 「스타일」형태 등의 변천을 평가하고 여러 가지 유파의 시원을 더듬으면서 「조이스」「파운드」「베케트」「핀터」와 「사르트르」등의 작품을 다룬다. 현대에 오면서 시인들은 운율을 쓰지 않고, 희곡작가는 비극을 시도하지도 않으며, 소설가는 더욱 파격적인 작품들을 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새로운 형태에의 실험인가, 혹은 현실로부터의 도피인가, 또는 문학에 있어서의 퇴보인가, 아니면 오늘날의 단조롭고 멋없는 건축미의 영향인가 등의 문제를 놓고 토론한다.
1주일간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제1일(9월12일)각국대표등록(매린 호텔), 「에이레」시 낭송 ▲2일(9윌13일)국제 「펜」집행위원회 ▲3일(9월14일) 개회식 ▲4일(9월15일) 제1차 본회의(의제·「문학과 그 후원」), 시찰여행 ▲5일(9월16일) 제2차 본회의(의제·「문학과 저항」▲6일(9월17일) 제3차본회의(의제·「문학에 있어서의 새로운 형대」
한편 이 대회에 대비하여 「펜·클럽」이 한국본부는 10명의 대표를 선출하고 8월중 2, 3차의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조정하기로 했다. 대표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조연현·전광용(이상 정 대표), 이영희·윤병로·손소희·이진섭. 조경희·이하윤·김종문·정인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