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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성들에 정관수술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75만 명의 미국인이 간단한 불임수술을 받아 모두 싫어하는 피임약 「다이어프램」 「콘돔」 「젤리」등 수많은 피임도구 등으로부터 해방되었는데 과거의 경향과는 달리 불임수술로 남자들의 정관수술이 대유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낡은 피임법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들의 정관수술이 새로이 유행하게된 데는 현대적인 요인들이 내포되고있다.
특히 그 가운데는 피임약이 인체에 주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우려, 인구조절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의 고조, 그리고 개인의 성 문제를 개방적으로 의논해 보려는 새로운 의도 등이 들어 있다.
정관수술에 관한 토론은 TV·신문·잡지 그리고 「칵데일·파티」에서까지 벌어져 자녀를 더 이상 원치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세 차례나 피임에 실패한 「미네아폴리스」시에 사는 L씨는 정관수술만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는 피임약 때문에 한시도 편치 못했던 아내를 또다시 10년이나 15년 동안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정관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정관수술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바로 L씨와 같은 남성들에게 서이다. 10년전 만해도 불임수술자의 60%가 여성들이었는데 현재는 70%를 남성이 차지하고있다.
2년전에 정관수술을 받은 32세의 남자는 미국남성들이 이제야 생식력과 정력 및 남성다움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실시한 「갤럽」여론조사를 보면 수술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본 대다수의 성인들이 이를 찬성했는데 젊은 층과 교육수준이 높은 층이 특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부분의 정관수술은 개인병원에서 부분 마취만으로 20분이면 완전히 끝나게 되어있으며 전처럼 하루 이틀 직장을 쉬지 않아도 된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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