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퀸」유양은 피살"|경찰 발표 오빠 친구 이상균, 범행 자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덕성여대 『5월의 여왕』 유신숙 양 (21) 의 추락사 사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6일 상오 동침을 강요한 오빠의 친구 이상균씨 (26·중구 명동 2가5 W 슈즈 양화점 주인)로부터 그가 사건 날 『갖고 있던 「재크나이프」로 하반신을 찌르고 목을 눌러 실신시킨 뒤 창문으로 내던져 죽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씨는 사건일인 지난달 30일 밤 유양을 17층 13호실에 가둬놓고 담판을 하다가 「소파」에 뉘어 강제로 「키스」를 한 뒤 겁탈하려고 하자 심하게 반항, 순간적으로 칼로 허벅지를 찔렀는데 유양이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이를 막기 위해 목을 누르자 곧 실신, 겁이나 창문으로 유양을 내던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한 뒤 칼은 유양을 던진 창문 밖으로 힘껏 내던졌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이씨는 사건 이틀전인 6월28일 명동 모 다방에서 자기 양화점 경리 김경현씨 (21) 에게 30만원을 주고 유양을 유인하라고 지시했으며 김씨는 사건 당일 「크라운」자가용을 세내어 공범 이동일 (22) 이태윤 (21) 김모 (22) 등 4명과 함께 학교로 가서 유양을 불러내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때 연희동 하숙에 있다가 김경현씨로부터 유양을 데려 왔다는 전화를 받고 「워커힐」로 데리고 가라고 지시했다가 뒤에 이를 바꾸어 대연각으로 불렀으며 유양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김경현·이동일 등 2명을 시켜 사건 현장인 17층 13호실에 납치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씨는 유양이 감금된 13호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유양을 침대에 쓰러뜨려 「키스」를 강제로 3, 4차례 하고 동침을 요구하자 유양이 반항했다.
얼떨김에 미리 준비했던 「재크나이프」를 꺼내 위협했으나 유양은 더욱 반항했다. 이씨는 순간 유양의 허벅다리를 찔렀다. 『사람 살리라』고 유양이 비명을 지르는 통에 엉겁결에 목을 눌렀다.
조금 후 유양의 얼굴이 하얗게 되면서 반항하던 힘이 쭉 빠졌다.
유양을 아무리 흔들어도 꿈쩍하지 않자 죽은 것을 알고 겁에 질려 유양을 창문 밖으로 던졌다고 자백했다.
이때 9호실에서 망을 보던 김경현씨 등이 달려왔고 이씨는 빨리 달아나라고 지시, 흩어졌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