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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5월의 여왕」 유신숙 양|호텔서 의문의 추락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0일 밤 11시쯤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대연각「호텔」17층, 13호실에서 덕성여대 올해 「5월의 여왕」유신숙 양 (21·의상과 4년)이 방안에 감금된 채 결혼을 강요하던 오빠의 친구 이상균 씨 (27·중구 명동 2가 5 「더블·슈즈」양화점 주인)를 피해 창문에서 뛰어내려 36m 아래 5층 「베란다」에 떨어져 숨졌다.
결혼을 강요한 이씨는 l년 전에 죽은 유양의 오빠 유정명씨 (28)와 「코스모스」백화점 2층 「더블」양품점을 동업하면서 유양을 알게돼 짝사랑해 오다 최근 유양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이날 밤 「호텔」로 꾀어내 마지막으로 결혼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위협, 3시간이나 실랑이를 벌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씨는 유양이 『집에 보내달라』고 애원하며 『목이 마르다』고 물을 청하기에 세면장에서 물을 떠오는 순간 열어놓은 창문에 올라서서 바로 뛰어내려 미처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진술, 자기가 떼민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죽은 유양은 전남 순천에서 고아원을 경영하는 유연창씨 (61)의 8남매 중 막내딸로 순천여고를 졸업한 후 덕성여대에 진학, 평소 온순했으며 결혼을 강요해온 이씨는 광주일고를 졸업, 지난해 단국대학 행정과를 나왔다. 경찰은 이씨를 일단 위력에 의한 살인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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