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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퍼즈」지 편집 주간에 타임지의 「슈나이어슨」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의 고급 월간지 「하퍼즈」지의 공석 중이던 편집 주간에 「타임」지의 선임 편집 위원인 「로버트·슈나이어슨」씨 (45)가 새로 취임했다.
전 편집 주간 「윌리·모리스」씨가 사임한 후 4개월 동안 「하퍼즈」지의 회장 「존·카울스」씨와 발행인 「윌리엄·블레어」씨는 그 후계자 물색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새 편집 주간이 된 「슈나이어슨」씨는 「카울스」회장으로부터 편집권의 완전 독립과 행정 면에서 발행인 「블레어」씨와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고 취임을 수락했다.
「슈나이어슨」씨가 걸어온 길은 바로 「하퍼즈」지에 실어도 될 만큼 얘깃거리가 많다. 그는 처음 극작가의 아들 「로버트·비핸」으로 태어났으나 그의 어머니가 재혼하는 바람에 외과의의 아들 「로버트·슈나이어슨」이 돼버렸다.
어린 시절 그는 학교를 열두번이나 옮겨다니면서 공부해야 했다. 『나의 어린 시절은 비참한 것이었고 또 재미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 시절을 잘 이겨냈기 때문에 더 강해졌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술회하고 있다.
전후 그는 「뉴요크·데일리·뉴스」의 기자로 출발, 50년부터 「타임·라이프」사에 입사했다. 「타임」지에서 그는 오랫동안 교육란과 법률란을 맡아 명성을 떨쳤다.
「하퍼즈」지의 1백21년 역사상 9번째 편집 주간이 된 그는 『우리는 위대하고도 중요한「하퍼즈」지의 지성과 고귀함을 파괴해서도 안되고 공론가가 되어서도 안된다. 또 우리는 너무 자유적이거나 보수적이어서는 안되며 다만 놀라움으로 가득차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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