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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제7대 대통령 취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l일 제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지난번 4·27선거에서 승리, 63년과 67년에 이어 세번째 집권을 하는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일과 중흥이 반드시 우리 시대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이를 성취하는 열쇠는 오직 우리 자신의 힘, 국력을 기르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사 전문 2면에>
박 대통령은 이날 하오 2시 중앙청 앞뜰에서 삼부 요인과 59개국의 경축 사절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그 동안 이룩한 내실을 토대로 평화 지향의 새로운 국제 조류에 능동적으로 뛰어들어 그 속에서 국가 목표 달성의 길을 모색하는 외향적 참여로 강화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고 지적, 『과감하면서도 신중하게 진취적이면서도 유연성 있게 안보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부정부패 문제에 대해 『새로운 결의로 시정해 나갈 것』을 거듭 다짐한 박 대통령은 『그 방법은 결코 일시적이며 전시적인 편법이 아니라 예방과 치유의 기본 방향에서 제도적인 개선과 보완을 포함한 광범위한 개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 l5분간에 걸친 취임사에서 박 대통령은 『근면과 검소 정직과 성실의 기풍을 일으키는 사회 혁신을 위해 지도적 지위에 있는 사람부터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조용한 정신 혁명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라 살림을 앉아서 구경하는 방관자가 되지 말고 여기에 뛰어들어 함께 걱정하고 서로 힘써 나가는 참여자의 긍지를 갖는 국민이 되어주도록』당부했다.
하오 2시 개식 선언이 있자 천수의 비둘기가 날고 1만개의 풍선이 떠 한층 경축「무드」를 돋우었다.
김종필 총리의 식사에 이어 박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나는 국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선서했다.
김종필 총리는 개식사를 통해 『박 대통령을 다시 뽑은 것은 그의 영도 아래 민족 중흥과 근대화를 이룩하여 조국 통일의 보람찬 과업을 기필코 성취하려는 겨레의 염원의 발로였다』 고 말하고 『박 대통령이 다듬어 세운 모든 목표를 성과 있게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낌없이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식은 대통령 취임사에 이어 꽃다발 증정과 대통령 찬가 합창으로 약 35분만에 끝났다.
경축식에는 「애그뉴」 미 부통령, 「사또」 일본 수상, 「키엠」 월남 수상, 「빌라레알」비하원 의장, 장군 중국 총통 비서장을 비롯한 59개국의 경축 사절이 참석했으며 신민당에서는 김홍일 대표서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여·야 취임식 축하>
공화·신민 양당은 1일 7대 대통령 취임을 맞아 다음과 같이 성명 했다.
▲신동식 공화당 대변인=중단하지 않는 의연한 승리자의 자세와 민의를 아는 현명한 영도자로서 조국의 근대화와 민족 중흥의 기초를 닦아줄 것을 기원한다. 국민의 존경과 애착을 받는 정부는 민주 정치의 영원한 귀감이 될 것이다.
▲김수한 신민당 대변인=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와 같은 국회와 야당에 대한 경시 태도를 지양하고 10년간의 제반 시책을 마무리 짓는 국정의 새로운 조정에 노력해주기 바란다. 특히 박 대통령의 1인 장기집권에서 생기는 모든 타성과 부정부패를 과감하게 일소하는 결단이 있기를 촉구한다.

<대통령 선서>
『나는 국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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