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판매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대부분이 국공채와 신용등급이 ‘AA’ 등급 이상인 우량채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RP형 CMA에 편입된 담보채권의 79.9%가 국공채·통안채·금융채·특수채로 구성됐다. 회사채 편입 비중은 17.1%로 이 가운데 88.3%가 AA등급 이상이다. A등급은 11.7%로 전체 편입 채권의 2%에 불과했다.
채권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듀레이션도 0.32년(3.8개월)으로 만기 구조가 짧았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금융투자업 규정 및 협회 모범규준에 따라 RP형 CMA에 편입되는 채권은 신용등급 A등급 이상, 듀레이션 0.5년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니마켓 랩(MMW) CMA 자금은 증권금융에 100% 예치돼 있어 투자자 보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증권사 전체 CMA 잔고는 21일 기준 42조4000억원으로 동양그룹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17일 43조3000억원과 비교해 9000억원 빠져나가는 데 그쳤다. 동양 CMA계좌에서 이탈된 자금이 다른 증권사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이정수 증권·파생서비스본부장은 “증권사 CMA는 편입 채권의 신용등급과 듀레이션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