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5)|환경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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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피서여행으로 들뜨고, 더운 날씨 때문에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여름철은 1년 중 가장 환경위생에 신경을 써야할 계절이다. 이 계절에는 높은 기온과 긴 장마로 집안에는 습기가 차고 평균 번식이 활발해지며 가족들은 입맛을 잃고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병균의 온상이 되는 하수구·변소·쓰레기통·걸레와 행주, 그리고 부패하기 쉬운 음식물 관리를 위해서는 장소와 용도에 알 맞는 소독약과 살충제가 필요한데 열처리와 건조 방법 등도 적절히 응용하면 효과적이다.
▲하수구처리·개수대 및 목욕탕 바닥=하수구는 장마철이 오기 전에 물이 잘 빠지는가 살피고 미리 손질해 두어야 좋다. 쥐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구멍에 쇠망을 쳐두고 부엌에서부터 음식 찌 거기를 버리지 않아야 하되 하수도는 1주일에 한번씩 점검하고 찌꺼기를 꺼내도록 한다. 찌꺼기를 꺼낸 뒤 생 석회나「린덴」을 주변까지 뿌려준다.
개수대는 대개「시멘트」나「타일」로 되어 있어 음식 찌꺼기나 구정물이 틈새에 끼어 있게 된다. 하루에 2번쯤 설겆이 후나 조리 후에 솔이나「스펀지」로 닦아 낸다. 특히 저녁 설겆이 후에는 비누나「타일」닦는 돌 비누로 깨끗이 닦고 뜨거운 물로 씻어낸 뒤 말리도록 한다.
▲변소·쓰레기통·행주·도마·걸레=여름철 변소는 자주 치도록 해야 냄새도 덜 나고 위생적이다. 장마철에는 비가 흘러들지 않도록 뚜껑이 맞는가 보고 변소를 친 후가 아니라도 뚜껑 주변에 생 석회를 뿌려 둔다.
변기는 염산을 묽게 타서 닦고 분뇨 위에도 생 석회를 뿌려 둔다. 변기 주변을 매일매일 쓸고 오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닦아 낸다. 냄새와 파리·모기를 막기 위해「나프탈린」을 걸어 두거나 살충제를 자주 뿌려야 좋다. 변소 소독에 담배를 쓰는 수도 있으나 냄새가 독해 항상 쓸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쓰레기통은 부엌에 있는 것 이외에 각방에서 나온 쓰레기를 모으는 큰 통을 마련하고 특히 습기가 있기 쉬운 부엌용 쓰레기통은 2개정도 마련해서 하루씩 번갈아 주는 것이 좋다.
행주와 걸레는 여러 벌을 마련하며 행주는 가급적 입던 옷이나 쓰던「타월」같은 것을 쓰지 않도록 한다.「가제」·무명을 사다 새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행주와 걸레는 매일 삶아 햇볕에 말려야 한다. 여러 벌을 준비해서 번갈아 쓰도록 한다. 걸레도 말려 두었다가 쓸 때에 물에 적셔 써야 깨끗하고 냄새가 없다.
쓰레기통과 같이 행주나 걸레도 부뚜막용과 그릇용, 변소걸레와 마루걸레 등 용도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구별해서 쓴다.
▲음식물=과일과 채소는 여러 번 물에 씻어 농약과 불순물을 씻어 내야한다. 채소는 여러 번 씻더라도 기생충 알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구충약을 먹도록 해야 한다.
음식물은 알맞게 만들어 그날그날 다 먹어 버리도록 한다. 냉장고를 사용하는 경우라도 며칠씩 부패하지 않게 보관할 수 없으므로 적당량을 만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물은 절대로 뚜껑을 열어 방치하지 말며 찬장에 넣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조금 남은 음식은 끓일 수 있는 것은 끓이고 생선·고기 등은 조리를 해두면 하루 사이에 상하지는 않는다.
수도 사정이 나빠 수도 물을 받아 놓고 쓰게 되면「클로르칼크」를 물 1ℓ에 59점도 넣어 소독한다. 실내에 물 것들이 많으면 잠자기 전 창문을 닫고 집안에 살충제를 뿌리고 30분쯤 뒤 청소하면 좋다. <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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