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불교」기풍, 개인저작 활동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불교계는 근래 개인적인 저작활동이 차차 활발해지고 있어서「공부하는 불교」에의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이제까지 약간이나마 관계학자들의 저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다 보편화하여 대중으로 하여금 불교의 진수를 깨우치게 하려는 개인적인 출판물은 거의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에 발간된 김동화 박사의『불교 윤리학』, 법정스님 주석의『선가귀감』, 이호성씨의『금강경입문』등은 그런 노력의 주목할만한 동향으로서 현저히 드러나고 있다.
김 박사의『불교 윤리학』(문조사 발행·국만·3백60면·1천2백원)은 불교사상의 특징인 인본주의를 강조해「인간학으로서의 불교」란 부제를 붙였듯이 불교를 윤리적 측면에서 살핀 저서. 불교의 우주론·불교의 인생 론·실천 윤리 론의 3편을 통하여 완성된 인격자로서의 불타와 인간계 각방면의 제반문제를 구체적으로 망라해 체계화한 것이다.
서산대사원저의『선가귀감』을 번역하고 주해한 법정스님의 역서(홍법 원 발행·사륙판·2백41면·5백30원)는 수행 인으로서 지녀야 할 일상적인 행동을 간곡히 말한 기록이다. 선은 순수한 집중을 통하여 인간존재의 실상을 자각하는 길인데, 이 책은 바로 그 선을 이해하고 깨치는데 중요한 서적이다.
불교 이론의 바탕이 되는 금강반야파나밀경을 주해한『금강경 입문』(법 시사 발행·국판·2백10면·6백원)은 초 학자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하여 저술한 책이다. 특히 많은 지면을 주석에 할애함으로써 세세한 구절에까지 알기 쉬운 풀이를 넣었다는 점에서 금강경의 완벽한 해설서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