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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팬츠를 입을 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핫·팬츠를 못마땅해하는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부에서는 핫·팬츠유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일상복으로 토착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대학가나 주말의 교외에서 10대, 20대의 아가씨들이 핫·팬츠를 입고 있는 모습은 신선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미니보다 안전하고 활동적이다』라고 말하는 그들의 주장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러면 핫·팬츠는 젊은 여성만을 위한 옷일까. 『20대 이후의 여성이 입는다면 난센스라고 말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그러나 미니 기장의 스커트를 팬츠와 한 벌로 만들어 중년여성들에게 권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때와 장소가 결국은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가벼운 외출, 들놀이, 홈·웨어로는 나이를 불문하고 입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신 나이든 여성의 경우에는 반드시 스커트를 함께 마련하도록 한다.
핫·팬츠 위의 스커트는 일반적으로 앞을 죽트고 단추를 달아 적당한 기장까지 잠글 수 있는 스타일로 디자인 되고있다. 이 스타일은 야외에서 혹은 집에 손님이 왔을 때 손쉽게 걸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옆으로 지퍼를 달아 여미도록 한 스커트일 때도 앞 중심선이나 옆을 위에서부터 죽트거나 미니 기장부터 아래를 터서 팬츠와의 앙상블을 살리게된다.
적당한 옷감은 땀을 흡수하면서 구겨지지 않는 면이나 마의 혼방, 목공단, 작업복지, 방수된 바바리지, 혼방 저지 등이 적당하다. 필요한 칫수는 44인치 폭으로 팬츠가 8치, 스커트가 1마면 된다.
빛깔은 복고조의 패션 경향을 따라 홈·웨어 레저·웨어 등에 화려한 프린트가 많이 쓰이고 있고, 블루·진과 흰 바바리지도 멋있는 소재가 된다.
핫·팬츠차림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스타킹과 구두. 짧은 바지 밑에 반드시 팬티·호스를 신어야 할 것은 물론이지만 팬티·호스라도 너무 번쩍이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자연스런 피부 빛으로 맨살의 기분을 주는 스타킹 아니면 차라리 무늬가 명확한 것을 택한다.
핫·팬츠 자체가 정장과는 거리가 먼 약식의 옷이므로 다리만을 정장으로 차린 기분을 주면 우습게 된다.
구두도 마찬가지. 스커트를 곁들였을 때는 다소 굽이 높은 것도 괜찮지만 팬츠만으로 다닐 경우를 생각해서 샌들형의 구두를 신도록 한다. 종아리 위까지를 감아 올린 샌들도 있으나 무난한 타입이라면 발만을 끈으로 감싼 스타일을 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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