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시즌 첫 경기서 37초대 … 소치가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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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사진 뉴시스]

37초74. 출발이 좋다. 2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나온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기록이다. 이상화의 2013~2014 스피드스케이팅 시즌을 여는 첫 공식 경기였다. 내년 2월 소치올림픽을 향한 첫걸음이다.

 37초74는 이 경기에 출전한 16명 중 단연 돋보이는 기록이다.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낸 김현영(한국체대·39초26)과는 1초52 차다. 이상화는 2011년 11월 자신이 이 대회에서 작성한 대회기록(38초22)도 0.48초 단축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37초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었다. 앞서 1차 레이스에서도 37초88을 기록한 이상화는 합계 75초62로 1위에 올랐다.

 이상화의 몸상태는 최상이었다. 이상화는 매 시즌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월드컵 때 37초대의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페이스가 한결 빠르다. 새 시즌 전인 지난달 21일 캐나다 전지훈련 도중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출전한 폴 클래식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에 불과 0.5초 뒤진 37초30을 기록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그가 세운 기록은 37초85였다.

 이번 대회는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나설 대표 선발전도 겸한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ISU 월드컵에서 랭킹 포인트를 따 자격을 얻어야 한다. 이상화는 지난 1월 ISU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자동출전권 등 특혜는 없다. 하지만 독보적인 기량을 지니고 있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이 높다. 이상화는 “국내에서 처음 37초대 기록을 세워 기쁘다. 올림픽 때까지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고 했다.

 5000m에서는 이승훈(25·대한항공)이 6분31초21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전 쇼트트랙 대표 이정수(24·고양시청)는 6분49초30으로 6위에 그쳤다.

태릉=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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