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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KS] 삼성·두산 … 두근두근 오늘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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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시리즈가 24일 시작된다. 유희관·홍성흔·김진욱 감독(이상 두산), 류중일 감독·최형우·배영수(이상 삼성·왼쪽부터)가 한국시리즈가 몇 경기를 남기고 끝날지를 손가락을 들어 예상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2013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24일 대구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삼성은 힘을 충분히 비축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치른 두산은 다소 지쳐 있지만 넥센·LG를 꺾어 자신감이 넘친다.

 2000년대 들어 두 팀은 KS에서 두 차례 대결했다. 삼성이 파워로 압도한다면 2005년(삼성 4승)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두산이 1·2차전에서 1승만 한다면 준PO, PO를 거쳐 삼성을 꺾고 우승했던 2001년(두산 4승2패)의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전력의 각 요소를 따져봐도 두 팀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싱싱한 삼성 선발진=삼성은 올 시즌 윤성환(13승8패)·장원삼(13승10패)·배영수(14승4패)가 이룬 선발진이 빈틈없이 돌아갔다. 시즌 초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도 후반기에는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선전했다.

 두산도 선발진이 나쁘진 않다. 올가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왼손 유희관과 안정감 있는 오른손 노경은이 버티고 있다. 니퍼트도 삼성전에서 통산 8승1패, 평균자책점 2.09로 매우 강했다. 양상문 MBC SPORTS+ 해설위원은 “삼성 투수들이 정규시즌 동안 두산전에 약했다. 그러나 2주 이상 쉬면서 잘 준비했고, 가을야구 경험이 많다. 지친 두산보다 삼성 선발진에 무게가 더 실리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불펜은 삼성이 압도할 듯=두 팀 전력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요소가 불펜이다. 삼성은 심창민과 권혁·안지만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승리조가 있다. 여기에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무리로 버티고 있다. 선발이 6이닝만 버텨주면 삼성이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반면 두산은 믿을 만한 불펜이 부족하다. PO에서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1홀드·1세이브를 올린 홍상삼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내세울 카드가 없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두산이 7회 이후 불펜 운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망이는 두산이 약간 우위=정규시즌에서 두산은 팀 타율 1위(0.289)를 차지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홈런을 쳐줄 수 있는 타자도 많다. 불펜이 약한 가운데 넥센·LG를 꺾었던 것도 경기 막판에 터진 방망이 덕분이었다. 또 좌우 대타 요원도 두산이 더 풍부하다.

 대신 삼성은 중심타선의 힘이 강력하다. 각각 홈런 18개와 29개를 친 박석민과 최형우가 3, 4번을 맡고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0.381의 놀라운 타율을 기록한 채태인이 뒤를 받친다. 6번 타순에는 큰 경기에 강한 이승엽이 있다. 그러나 7~9번 하위 타선이 약한 게 삼성의 약점이다.

 ◆주루·수비는 두산의 강세=두산은 2007~2008년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할 당시 ‘육상부’란 별명을 얻었다. 발 빠른 선수가 많아 상대 수비를 쉬지 않고 흔들었다. 이후 스피드가 다소 떨어졌던 두산은 올해 팀 도루 1위(172개)에 복귀했다. 두산엔 이종욱·정수빈·오재원 등 단독 도루는 물론 치고 달리기 등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PO에서 빛을 발한 수비력도 9개 구단 최고 수준이다.

 반면 삼성은 시즌 팀 도루 95개로 9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그중 스피드가 뛰어난 김상수(유격수)와 조동찬(2루수)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둘의 공백은 수비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하일성 KBS N 스포츠해설위원은 “수비와 주루에서 김상수의 공백이 클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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