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고급화로 유럽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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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평면TV.휴대전화 등 첨단 고가제품을 전면에 세우고 대대적 광고 마케팅 등을 통해 1~2년 안에 브랜드 이미지를 소니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상품관리시스템(MCS)'을 유럽 전 지역에서 본격 가동했다. MCS는 유럽 내 주요 매장에서 팔리는 삼성전자 제품들의 판매 현황은 물론, 매장 내에 자사 제품이 전시.진열된 위치나 브랜드 이미지까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특히 최고급 전략 제품으로 삼고 있는 가전 홈네트워크 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유럽시장에선 처음으로 홈네트워크 전시장을 열고 유럽 최대통신업체 중 하나인 텔레뽀니카와 제휴했다.

LG전자는 올해 딕슨그룹.코메트.헤롯유통.ABA 등 유럽의 대형.고급 유통 전문점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PDP TV 등 일부 고급제품에는 전문 영업 인력을 따로 둘 예정이다.

LG는 또 애프터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에 유럽의 33개 국가들을 총괄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법인(LGESE)도 세웠다.

지난해 말 신설 법인 출범 이후 유럽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주력 판매제품을 PDP.LCD TV 등 고급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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