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시설의 종합문화관 케네디·센터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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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 워싱턴의 포토믹 강변에 신축한 케네디·센터가 오는 9월의 개관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개관 전 축제에서 그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고의 시설임을 자랑하는 이 종합문화관은 1958년9월2일 미 의회의 국립문화 센터 건립승인에 따라 기공된 것인데, 63년에 케네디 대통령의 피살로 말미암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케네디·센터로 개명되었다. 9월로 개관을 늦추고 있는 것은 13년전의 의회승인 일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극장 등 문화시설을 한 건물 안에 갖춘 케네디·센터는 우선 외관부터 엄청나 높이 30m, 길이 약 2백m, 폭이 1백20m에 달하는 매머드 건물을 자랑한다. 여기 투입된 공사비는 모두 6천8백만 달러인데 국가 예산만 가지고는 훨씬 부족해 포드 재단의 5백만 달러, 록펠러 재단의 1백만 달러, 그밖에 미국 내 4백개 업체들로부터 5백만 달러 등 회사 금으로 충당했다.
케네디·센터 건립은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세계 여러 나라들은 다투어 비품들을 보내 왔다.
이탈리아는 특산품인 캐라라 대리석 3천5백t을, 스웨덴은 역시 특산품인 오레포 수정으로 마든 샹들리에 18개를 기증했으며, 이밖에도 오스트리아는 오페라·하우스를 위한 특제대형 샹들리에, 노르웨이는 콘서트홀을 밝혀 줄 수정 샹들리에, 케네디·센터 건립에 협조한 나라들은 모두 30개국으로, 보내온 물건들은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다.
케네디·센터 메인·홀의 방음장치는 철저해서 건물 바로 위를 제트기가 지나가도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 극장의 경우, 무대에서 조용조용히 하는 얘기가 객석 맨 뒷자리까지 똑똑하게 들린다.
메인·홀 2층에는 전시장·레스토랑·코피숍·칵테일 라운지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 의회는 지방 음주 법까지 수정하여 케네디·센터서는 음주를 허용케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케네디·센터는 9월 초 레너드·번스틴의 신곡 연주로 화려하게 개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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