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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 5단 중학생 고학길 열어 주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내 동자동 삼성 전기 공업사에 근무하는 김민배씨 (35)는 학비가 없어 중학을 그만 두고 취직이라도 해 학업을 계속하겠다고 무작정 상경한 황병윤군 (사진·16·군산 남중 3년)의 천재적인 주산·암산 소질을 살려줄 길을 찾아 달라고 29일 중앙일보에 찾아와 호소했다.
이날 김씨가 데리고 온 황군은 중학교 2년 때 주산 5단을 인정받았고 1백만 단위 (10자리) 10 문제 정도를 3분에 풀어 낼 수 있는 암산 실력을 가졌는데 근근 농사로 생계를 잇고있는 아버지 황정호씨 (40·옥구군 성산면 여방리) 의 수입으로는 공부를 더 계속할 수 없어 취직이라도 해 야간이라도 다니겠다고 지난 23일 무작정 서울에 왔다고 한다.
김씨는 용산 모 직업 안내소에 찾아온 황군의 딱한 사정과 소질을 알고 그 동안 자기 집에 데리고 있다는데 황군의 일자리만 마련된다면 숙식은 계속 자기가 제공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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