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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아의 보금자리…명혜 회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68년 19명의 신체 장애아의 교육을 시작, 서울 시내 YMCA 회관 등 3개소에 분산된 교육 시설을 통해 50여명의 불구 아동의 기능 교육을 맡아왔던 명휘원 (이사장 이방자 여사)이 오는 3일 신축된「명혜 회관」(YMCA 뒤)으로 이사하게 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 건평 1백80평)의 명휘 회관에는 편물부·수예부·목공예부를 위한 6개의 교실과 실습실·조리실·「샤워」장·특별 활동실 등이 갖춰져 있다.
영친왕의 귀국 기념 사업으로 불구아를 교육해서 자립시킬 것을 목적으로 시작된 명휘원은 신체 장애 아동들에게 적성과 신체적 능력에 따라 편물·수예·목공예 (남아에게만 해당)를 무료로 교육, 1년간의 기초 교육이 끝나면 명휘원 산하의 공동 작업장에서 실습을 계속하도록 지도해 왔다.
1년에 걸친 기초 교육에는 실기 교육 이외에도 국어·수학·영어·사회 생활·기초 도안·「데상」·교양 강좌·음악을 가르친다. 1년의 기초 교육을 끝낸 아동들은 지금까지는 전원이 다음 과정인 공동 작업장에서 기술을 연마해왔는데, 앞으로는 능력과 적성을 재평가해서 선발할 예정이라는 전 원장의 말이다.
학과와 기술 습득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정신 박약아는 사실상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전 원장은 『수료생이 작업장에서 만든 작품들은 정찰제로 판매하여 아동의 생활비로 지급한다.
명휘원에는 현재 최신의 편물 기계 20대 (1인당 1대), 수예 미싱 30대를 갖추고 전임 교사 9명이 50여 아동의 지도를 맡고 있다. 새 건물로 이사한 뒤 1, 2층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1년 내내 아동의 작품을 전시,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는 명휘원은 아동들이 하학한 뒤에는 그 시설을 이용해서 여성들의 교양 강좌를 실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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