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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12월 셋째 주

중앙일보

입력

지난주에도 역시 LA 레이커스는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해 이제는 정말 위기감마저 도는 인상을 보였다.

그들의 라이벌이자 경쟁자들인 새크라멘토 킹스, 댈라스 매버릭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안정된 전력을 보이고 있으나 레이커스는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다간 플레이오프 진출 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덴버 너게츠는 그야말로 시즌을 포기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너게츠의 부진을 틈타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시즌 10승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를 되돌아 보자

◇ 덴버 - 르브론 제임스를 노리는가?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에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휴스턴 로케츠가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트레이드의 중심에는 바로 덴버 너게츠가 있었다. 그들은 그나마 공격력이 검증된 스윙맨인 제임스 포시를 내주고 노장 포워드 마크 브라이언트를 데려왔으며 아무런 소득도 없이 포인트가드 케니 새터필드를 방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쯤되면 너게츠는 리빌딩이 아니라 아예 올 시즌 자체를 포기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나마 브라질 출신의 신인 포워드 네네 히랄리오가 공수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주안 하워드와 도넬 하비 만으로는 평균 팀 득점인 80.2점(NBA 전체에서 29위에 해당)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더욱이 히랄리오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신인 포워드인 니콜라스 츠키티시빌리는 아직까지는 팀이 기대한 만큼 덕 누비츠키(댈라스 매버릭스)나 파우 가솔(멤피스 그리즐리스)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팀의 가장 큰 문제는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있던 선수였던 케니 새터필드도 방출했고 크리스 휘트니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막막한 처지이다. 신인 선수들인 프레드라그 사보빅과 주니어 해링턴으로 포인트가드 자리르 매워야 할 처지이지만 둘다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동부의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와 함께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고졸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를 지명할 것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도 아닐 정도로 현재 상황은 심각하다. 이러한 식으로 계속 패배 행진이 지속된다면 97~98시즌 기록했던 시즌 11승의 기록과 맞먹을 정도로 안 좋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포틀랜드 - 올스타팀의 면모를 찾는가?

팬들에게나 미국 현지의 NBA 관계자, 언론인들에게 시즌 초반 가장 실망스러운 팀을 물어보면 거의가 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이름을 댄다.

이럴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블레이저스가 지난주 오랜만에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라쉬드 윌라스,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의 마리화나 소지 사건, 루벤 패터슨의 부인 폭행, 감독인 모리스 칙스와 선수단의 갈등 등, 시즌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며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었지만 지난주 5연속 승리를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후 집단 난투극까지 벌여 상승세에 찬물을 끼얻는게 아닌가 했지만 다음날 열린 시애틀 슈퍼소닉스와의 경기에서도 1점차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3연속 패배를 비롯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의 부진을 보이며 5할대 승률 밑으로 추락하며 블레이저스의 상승세와 대조를 이루었다.

하지만 블레이저스에게도 아직 정리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팀이 올스타 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때부터 시작된 오래된 문제. 바로 넘처나는 선수들의 효과적 기용이다. 일단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데이먼 스타더마이어는 자신의 출전 시간을 놓고 불만을 드러냈고 제프 멕기니스, 안토니오 다니엘스 등 여러 명의 포인트가드는 오히려 팀에 좋은 효과를 주기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욱 많이 드러나고 있다.

몇 시즌 전에는 넘쳐나는 포워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포인트가드가 문제다.

블레이저스로는 좋은 포인트가드를 영입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뉴욕 닉스, 보스턴 셀틱스와 같은 팀과 트레이드 등 많은 방법을 강구해 팀의 전력 극대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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