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12월 셋째 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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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인 토론토 랩터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의 계속되는 침체와 함께 애틀란틱 디비전 1위를 달리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한 주였다.

식서스는 계속되던 연패 행진을 가까스로 끝내긴 했지만 보스턴 셀틱스, 뉴저지 네츠에 밀려 디비전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들 외에 동부 컨퍼런스에선 뚜렷하게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팀은 없었고 혼전 양상을 보였다.

비록 지금까지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하위권의 마이애미 히트, 시카고 불스의 선전이 돋보인 한 주였다.

지난 주 동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마이애미 히트 - 모닝과 포인트가드가 아쉽다.

지난주 히트는 주초 경기에서 패한 것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3연속 승리를 거두었다.

더욱이 그들이 패했던 경기일지라도 경기 내용은 매우 뛰어났다. 비록 히트가 정상적인 라인업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나 에디 존스, 브라이언 그랜트, 신인 캐런 버틀러를 포함 비교적 무명인 마이크 제임스, 말릭 알렌 등이 선발로 나와 매 경기 두 자리 수 이상의 득점을 올려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한 부분이다.

하지만 알론조 모닝을 비롯해 주전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약해진 벤치는 팀이 승수를 올리는데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팀 하더웨이, 로드 스트릭랜드 이후 포인트 가드 부분을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앤소니 카터는 불과 두 시즌 전 팀의 보낸 믿음에 비해 뚜렷한 성장세는커녕 이제는 보통 선수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팀의 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2년 차 가드 에디 하우스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상황이라 히트의 고민은 더욱 늘어갈 것이다.

◇ 시카고 불스 - 시즌 10승 달성

불스의 지난주 성적은 올 시즌 개막 첫 주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선보인 한 주 였다.

그들은 지난주가 되기 전 9연패 행진을 하며 올 시즌도 역시 전과 마찬가지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10경기에서 6승 4패의 상승세를 타며 드디어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특히, 시즌 10승째를 달성한 인디애나 패이서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비록 패이서스의 저메인 오닐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따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경기에서 제일런 로즈는 4쿼터에서만 25점을 몰아 넣어 불스 역사상 한 쿼터 개인 최다 득점의 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선 보였다.

사실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 '불스 왕조'가 해체된 이후 그들은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고 시즌 10승을 달성하기 위해 그 동안의 정규시즌마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다.

97~98시즌 이후 그들이 10승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다음과 같다.

▲ 98~99시즌 : 33경기 ▲ 99~00시즌 : 45경기 ▲ 00~01시즌 : 57경기 ▲ 01~02시즌 : 45경기

불스는 위와 같이 4시즌 동안 평균 45경기만에 10승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은 이보다 18경기 빠른 27경기에서 10승 고지에 올라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 30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신인 포인트가드 제이 윌리엄스가 아직까지 NBA 무대에 적응하는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제일런 로즈와 도넬 마샬 그리고 트레이드 루머에 올랐던 마커스 파이저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불스의 시즌 30승 달성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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