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예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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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작년12월 대법원으로부터 선거무효 판결이 내려 박병선 의원(당시 정우회)의 의원자격이 상실됐으나 잔여임기 미달로 재선거를 치르지 못한 곳이다. 공화당에서는 박씨 대신 윤규상씨(46)를 후보로 냈고 신민당에선 그때의 사실상 승자인 한건수씨(49)가 나와 대결한다.
윤 후보가 예산농고교사를 5년간 지냈고 한 후보는 예산농고 출신이어서『선배를 미느냐, 스승을 미느냐』로 학교동창이 갈려있다.
윤 후보는 자유당말기 예산농고 재직시 민주당계 사람으로 지목돼 시골로 좌천된 바람에 학생들이 동맹휴학한 사실이 있는데 그 당시의 주동학생들이 그를 돕고 있다. 4·19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이 있는 윤 후보는 공화당의 공천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으나 12년간 꾸준히 정당생활로 고생했다해서 유권자들의 동정이 있으며 예산에서는『역대로 한 사람을 두 번 계속 당선시킨 적이 없어 의원 교호제가 이뤄져왔다』는 전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화당후보는 부위원장 3명에게 자동차 1대씩 줘 4개 면을 한사람씩 책임제로 분담시키고 또 동네마다 축산·야채 등 소단지 1개씩을 조성하겠다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한건수 후보는 거의 4년 가까이 끈 선거소송에 2천만원을 써 선거자금으로 쓸 돈이 없다고 비명이지만 끈질기게 끌고 간 소송의 결과는 이번 선거에서 그에게 큰 득인 것 같다.
이곳 재야서클인 「민주친목회」 「무한동지회」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 면마다 노출된 많은 당원들이 공화당으로 넘어간 실정이지만 한 후보는 비밀리에 새로 2선조직을 갖고있어 공화당측이 조직을 파괴해도 염려 없다고 장담하며 단지 공화당측이 『한씨는 자금이 많은데 돈을 안 쓴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 골칫거리라고. <김동호 기자>
후보자 ①윤규상(공화) ②한건수(신민) ③김응년(국민)
67년 의원선거 ▲박병선(공화)31,389 ▲한건수(신민)27,442
71년 대통령선거 ▲공화30,233 ▲신민2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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