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평등 접근하는 미국 여성|미 정부 실시 국세 조사서 밝혀진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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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재 미국 여성들의 대학 진학율과 취업율은 1960년대 초기보다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독신 생활과 만혼·이혼 또는 별거, 그리고 남편보다 오래 사는 경향 등도 10년 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1970년에 미국 정부가 실시한 국제 조사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뉴요크·타임스 지의 여성 실태 평가 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들 변화 가운데 어떤 것은 40, 50년전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어떤 것은 새로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 국세 조사 국장 조지·브라운씨는 『이것은 극히 중요한 사회 변천』이라고 말하고 『초년대의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향해서 급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교육율과 취업율의 변화는 가장 놀라운 것이다.
70년대에 새로 고용된 1천3백80만명 가운데 3분의2에 가까운 8백40만명을 여성이 차지했다. 그 결과 70년에 와서 전성인 여성의 43% 이상이 직업 전선에 나선 셈이다.
이것은 60년의 37%, 50년의 34%, 20년의 23%에 비하면 빠른 증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취업율 보다 더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은 교육율이다. 고등학교를 최소한 4년 정도 마친 백인 여성의 수가 65%에서 80%로 흑인 여성은 40%에서 61%로 각각 증가했다.
그리고 대학 진학자도 남성의 1백% 증가에 비해 1백60%나 증가했다.
이 밖에 다른 면에 나타난 중요한 변화는 다음과 같다.
▲여성 인구에 대한 남성 인구의 비율이 금세기 들어 최하점으로 떨어졌다. 현재 여성 인구는 남성의 9천9백만 보다 많은 1억4백만으로 여자 1백명 당 남자 94·8명이다.
▲이 변화는 남녀의 수명 차가 커진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숫자대로 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7년을 더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1920년에 여성의 수명은 남성보다 1년 밖에 길지 않았다.
▲혼자 살거나 아무 관계 없는 타인과 동거하는 여성의 수가 50%나 뛰어올라 전체 성인여성의 10분의l인 7백60만에 이른다.
▲전체 여성의 95%가 결혼은 하나 만혼이다. 평균 연령이 20세로 고정되어 있다가 60년에 들어 20·8세로 반년쯤 연장되었다 (남자는 23·2세).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분석자들은 몇 가지 해설을 붙인다.
전문가들은 고소득층 부녀자들의 직업 진출에 후자의 두가지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경제적 필요성을 위해 일을 하려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성이 갖고 있는 직업의 종류도 상당히 놀랄만한 변화를 보였다. 1940년에는 사무직원 2사람 당 한사람이 여성이었는데 현재는 4사람 당 3사람 꼴이다. 서비스 업종에서도 1940년에는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61%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 기술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은 41%에서 40%로 조금 줄임 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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