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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전국구 공천으로 열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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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1일 아침 「타워·호텔」에서 열린 제4회 대통령 조찬기도회에 부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아침8시부터9시 반까지 있은 기도회에는 이효상 국회의장·민복기 대법원장·백두진 국무총리·김종필 공화당 부총재·김수환 추기경·한경직 목사를 비롯하여 각부장관·외국공관장·3군장성 등 약 6백명이 나와 제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 대통령에게 『축복이 내리기를…』기원.
한 목사는 「조국을 만세 반석 위에」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민주국가의기본적 요소로 ①민주주의근본사상의 철저한 이해와 신념 ②질서와 법의존중사상 ③자유를 바로 쓸 수 있는 국민의 도덕적 품격이라고 지적했는데 기도회가 끝난 후 조찬을 들면서 박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한 목사와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해마다 참석하던 신민당의 대통령 선거 대책본부장 정일형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국회의원 선거 채비가 바빠지자 공화당사에는 인사하러온 지구당 대책위원장·전국구 공천지망자와 지역구 공천교체 희망자들로 붐볐다.
그러나 백남억 당의장과 길재호 사무총장이 29일하오 자리를 옮겨 시내 다른 곳에서 공천작업을 하면서 잠도 집에서 안 자기 때문에 이들은 대개 비서실에 들러 눈치만 살피다 돌아갔다.
전국구 공천은 당을 포함한 몇 갈래의 추천을 받아 박 총재가 직접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천 물망에 오르는 사람으로는 홍승만(대한 변협회장·당 지도위원) 김동하·한웅진(전 최고위원) 박태원(경기도 당사무국장) 김갑수(중앙위 인권옹호 분위장) 전정구(중앙위 청년분위장) 전현숙(중앙위 부녀 분위장) 이도선(후보 유세반 연사) 전무연(경북도 당 사무국장) 씨와 김정렬·이동원·신윤창·이영근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4·27선거의 사후 책에 부심하고 있는 신민당은 정부·여당의 전격적인 국회의원 선거공고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총선 대책마저 세우지 못한 가운데 전국구 후보공천 문제로 상당히 소란스럽다.
30일 하오 유진산 대표 김대중 의원 양일동 고흥문 홍익표 운영위부의장과 정일형 선거대책 본부장이 4·27선거 사후책을 논의하고 있는 중앙 당사에는 사무국 국장급이 모여 ①전국구의원의 재 공천을 배제하고 ②당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를 버린 사람 ③전국구 공천을 목적으로 입당한 사람은 전국구 공천에서 제외해야한다는 등 6개 원칙을 정해 1일 아침 유 대표에게 건의문을 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장급 당직자는 6인 간부회의가 열리고 있는 2층 사무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6개 원칙에 해당하는 K씨 C씨 등을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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