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폐수 공장이 다시 쓰는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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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공장 폐수를 정화해 다시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폐수처리장이 등장했다. 생활하수를 정화해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곳은 일부 있지만 고농도 산업폐수를 재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구시는 달성군 논공읍 남리 달성 1차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인근 세하㈜·경산제지㈜ 등 제지업체 두 곳에 공급해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두 업체에 공급하는 방류수는 하루 1만1500t으로 전체 폐수 2만2000t의 절반 정도다. 방류수는 지하에 매설한 지름 60㎝, 길이 7㎞의 관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국비와 민자 105억7800만원을 들여 관로를 매설했다.

 방류수의 수질은 평균 수소이온농도(pH) 7.0,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0.8ppm, 부유물질(SS) 1.1ppm으로 업체 측이 요구한 기준인 각각 8.1·3·10ppm 이하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폐수처리장은 단지 내 239개 업체에서 들어오는 폐수를 정화한다. 침전지에서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미생물로 분해한 뒤 폴리에틸렌으로 된 거름막(KSMBR)을 통해 물을 거른다. 이어 인(P)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거름막과 인 처리시설 등 고도처리 공정을 추가로 설치한 것이 폐수 재활용을 가능케 한 것이다.

 경제적인 이점도 적지 않다. 방류수의 가격이 t당 189.6원으로 공업용수(590.3원)보다 싸 업체는 연간 16억5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폐수처리장은 낙동강으로 흘려 보내던 물을 판매해 연간 7억8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또 공업용수를 생산과정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323t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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