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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수첩에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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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를린」에서 「오페라」음악을 연구 중인 「바리톤」황병덕 교수가 지난 14일 「베를린」국립음악대학 연주실에서 독일 및 한국가곡, 그리고 「오페라·아리아」의 밤을 열어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연세대 교수로 「유럽」여행 중인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이곳 「음악의 도시」「베를린」에서 서구 음악을 연구 중인데 그의 이번 독창회는 독일 「리트」의 적절한 해석에 치중되었다.
그가 선정한 이날의 「레퍼터리」는 「브람스」의 『5월의 밤』, 「볼프」의 『「아나크레온」의 무덤』, 『쥐잡는 사람』, 「말러」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과 나운형 씨의 『시편 23』, 이호섭 씨의 『무덤』, 『뻐꾹새』, 장석희 씨의 『농부가』 등 한국가곡, 또 「지오르다노」의 「오페라」『안드레아·셰니에』 중 『조국을 배반하는 자』, 「롯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 중 『나는 마을의제1인자』,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 중 『네 소원대로』 등 「오페라·아리아」들이었다.
독일 낭만가곡에 대한 적절한 해석은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극히 어려운 것인데 이날 황 교수는 놀랄만한 감정이입을 통해, 특히 「후고·볼프」의 가곡에 충분한 활력 있는 농도를 보이고, 「말러」의 가곡에는 극적인 정신성을 경청케 했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 그의 한국가곡에 대해 이곳 사람들은 『한국 작곡가들이 지난날 「유럽」의 예술가곡에 그들의 방향을 정한 것처럼 보인다』는 평이었다.
황병덕씨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가끔 고음을 부를 때 좀 지나친 부담감이 엿보였지만 특히 『「세빌랴」의 이발사』, 『가면 무도회』의 「아리아」에서 그의 전문가적 능력을 보였다고 「베를린」의 「타게스·슈피겔」지는 평했다.
이날 독창회의 반주는 「프랑스」의 「피아니스트」「도미니크·구종」씨가 맡았었다. [베를린=이선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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