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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막 닫는 결정의 일요회전|여 서울 야 대구 유세 장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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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내가 여러분 앞에서 나를 한번만 뽑아주십시오 하는 것은 이 기회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박정희 공화당 후보는 25일의 서울 유세에서 세 차례나 4선 불출마의 뜻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박 후보는 연설을 끝내면서도 『한번 더 지지해주면…』이라는 말을 몇 번 썼고 찬조 연사 이도선 씨와 사회자인 황우겸 씨도 『마지막 연설을 한 박 대통령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
박 후보는 『농촌에 가면 왜 대통령은 서울만 건설해주고 시골을 등한히 하느냐는 항의를 한다』면서 『건설은 공화당이 하는데도 선거해보면 표는 야당만 주는데 이것은 마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 사람이 버는 것과 같다』고 했다.
여성 청중이 많은 것을 염두에 두었는지 박 후보는 『한국 여성은 얼굴도 아름답지만 마음씨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성 청중을 추켜 올리기도.
공화당은 유세 사상 최대 청중을 모았다는 18일 신민당의 서울 유세를 능가하기 위해 25일 서울 유세에 최대의 정력을 쏟았다.
효창구장·여의도 광장도 유세 장소로 검토됐으나 『같은 그릇에 담아보자』는 의견이 많아 13만 명의 당원을 통해 다만 얼마라도 야당보다 많도록 조직 동원에 힘을 쏟아 그 목표를 달성한 듯.
청중 자리는 지구당별·동별로 배정했는데 서울의 19개 지구당은 서로 「아이디어」경쟁을 벌여 동대문 갑 구는 「필승」이라고 쓴 푸른 모자를 쓰고 「애드벌룬」을 띄웠으며 동대문 을 구는 박 후보가 등단할 때 수천 개의 5색 풍선을 날려 기세를 돋우었다.
신민당 유세 때보다 여자가 많이 눈에 띤 유세 장에는 「스피커」1백30개가 설치됐으며 임시 화장실·급수 장·전화 등이 가설됐다.
유세장인 장충공원 뿐 아니라 서울운동장과 남산 야외음악당에까지 「스피커」를 설치하여 남산 일원에 강연이 들렸다.
연단은 박 후보의 기호인 대형 「1」자 외에는 아무런 장식도 하지 않았으며 본부와 19개 지구당별로는 20대의 「워키·토키」로 기동성 있는 연락을 취하기도.
연설회에선 국민당 사무총장이던 장기영 씨와 전진한 씨 등이 나와 청중에게 인사했으며 김학렬 부총리 등 많은 각료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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