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서두르는 서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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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교련 강화 반대 성토 및「데모」로 가열됐던 고대·연대 등 8개 대학이 지난 21일부터 정상 수업에 들어간데 뒤이어 22일 서강대가 정상화 됐으며, 문리대 등 6개 단과 대학과 교양과정부가 문을 닫고 있는 서울대 측도 개강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최근 교련 철폐 문제를 둘러싼 학생들의 가두 「데모」가 수그러지자 휴강중인 문리대·법대·사대·상대·공대·약대 등 6개 단과 대학과 교양과정 부의 개강을 서두르고 있으며 약대의 경우는 23, 24일 이틀 사이에 개강토록 하고 나머지 대학은 27일 대통령 선거 이후에 개강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대 한심석 총장은 지난 13일 법대와 문리대에 휴강령을 내리면서 "학생들이 정치 투쟁의 방법으로 학원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고 말하고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학내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대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개강하겠다" 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최근 문리대 생들이 공명 선거를 위한 참관인 단 구성 등을 제의하는 등 여전히 정치 현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통령 선거전에 개강하게 되면 또 다른 「데모」 사태가 잇따를 것을 우려했다.
서울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22일 하오 정례학장회의에서 조속한 개강 문제를 논의할 것이나 지금 분위기로서는 선거전의 개강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연세대엔 정적이>
연세대는 지난 21일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갔으나 22일부터 봄방학에 들어가 교정은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26일부터 시작되는 중간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과 빈 강의실을 찾아 공부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강대 정상수업>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27일까지 냉각기를 갖기로 한 서강대는 22일 정상수업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그 동안 밀린 학과 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메웠고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의 잔디밭과 학생회관 등에서 교련 강화 반대·학원의 자유 수호 등에 관해 토론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상오 서강대 총학생회는 조용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27일까지 냉각기를 갖기로"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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