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철수시기에 신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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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21일=김영희 특파원】최규하 외무장관은 21일 「윌리엄·로저즈」 미 국무장관과 약1시간 반 동안 회담하고 주월 한국군 1개 사단 철수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정식으로 통고하는 한편 상호 관심사들을 토의했다.
최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로저즈」 장관과 ①한국군의 현대화 계획 ②미 탁구 선수단의 중공 방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공 정책 ③최근 발표된 북괴의 통일안 등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괴 통일안이 북괴의 "태도 경화"를 드러내고 있으며 한·미 방위조약, 한·일 국교정상화 조약 등의 폐기 따위의 한국이 도저히 수락할 수 없는 요구가 들어 있음을「로저즈」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은 한국 정부의 주월 한국군 1개 사단 또는 1만5천명 감축 계획을 미국이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전하고 철군 시기는 한국이 내년 봄까지 개시할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월남 정세에 따라 신축성을 띠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 철군 시기에 대해서 이는 군사 문제며 월남 및 미국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는 22일 숙소인「쇼어람·호텔」에서 「트란·반·람」 월남 외상과 회담하고 이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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