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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성토 등 계속으로 수업 못하는 대학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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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연이은 교련강화 반대 「데모」성토 등으로 휴강을 하지 않은 서울시내 일부 대학도 휴강 또는 강의시간 단축 등으로 사실상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연세대는 성토대회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일부 과목의 휴강이 시작되어 15일까지 2주일 가까이나 과목별 휴강이 계속돼왔고, 고대는 13일 이후 정상수업이 제대로 안돼 15일에는 거의 전과목이 휴강했다. 지방의 경북대를 포함, 교련강화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 서울시내 대학은 심할 때는 거의 전체 강좌가 휴강을 하기도 하고 보통 때도 단과대학 전체나 과목별로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고려대의 경우는 상오 11시부터 하오 5시까지의 전체 강좌가 휴강했고 지난 13일 연세대의 경우는 정법대·문과대 전체가 휴강하는 등 일부 대학은 전체 휴강, 일부 수강, 일부 휴강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고려대 교무 당국자는 최근 며칠 동안은 하루 전체 강좌 8백여 개 가운데 거의 절반 정도의 강좌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15일의 경우는 6∼7할 이상의 강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일부 대학의 휴강 상태는 이밖에 수업은 이루어져도 학생수가 평소보다 훨씬 적기도 하고 교련 과목만을 「보이코트」하기도 하는 등 색다른 양상도 보이고 있다.
15일의 경우 정상수업을 하지 못한 대학은 연대·고대·성대·경희대·한양대·외대·숭전대·서울공대·약대·치대 등이다.
대학 당국자들은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며칠 앞둔 1학기 중간시험마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심되며 출석일수나 학점취득에도 지장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학기 중간시험은 고려대와 중앙대가 20일부터, 연세대가 26일, 성균관대가 28일부터 실시하는 등 대부분의 대학이 이 달 말부터 5월초 사이에 실시한다.
교련 과목의 경우 고려대는 지난 6일부터, 연세대는 3월초∼중순, 4월초∼현재까지, 성균관대·동국대·숭전대 등은 요즘 들어서부터 거의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 대학의 당국자들은 학교측으로서는 임시휴강 조치를 내리지 않는 한 계속 정상수업 태세를 갖추고 교수들도 1명의 수강생만 있으면 수업을 강행토록 하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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